"삼성 이재현-황동재 집안싸움에 한화 문동주까지"…2022 KBO 신인왕 경쟁 불붙었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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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3   |  발행일 2022-05-24 제19면   |  수정 2022-05-2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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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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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황동재. <삼성 라이온즈 제공>

2022년 한국프로야구 샛별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루키 이재현이 꾸준하게 제 몫 이상을 해내는 가운데 한화 이글스 문동주의 등장이 신인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재현은 현재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이재현의 가장 큰 무기는 안정감 있는 수비다. 팀 내 고참 야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엉겁결에 개막전 엔트리에 들었는데, 주 포지션이 아닌 3루 수비를 맡고도 불안함이 없었다. 타구 바운드 판단이 빠르고, 핸들링도 수준급이다. 특히, 빨랫줄 같은 그의 송구는 팬들에게 통쾌함마저 선물한다.

지난달 28일부터는 가장 자신 있는 유격수로 옮겨 매 경기 주전 출전하고 있다. 어려운 타구도 마치 별것 아니란 듯 처리하는 이재현은 그가 롤모델로 삼은 '국보급 유격수' 박진만 삼성 퓨처스(2군) 감독의 선수 시절 수비를 연상케 한다.

자기 자리를 찾은 덕인지 타격도 살아났다. 4월 한때 1할대까지 떨어진 타율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이달 22일 기준 2할4푼4리까지 올랐다. 시즌 볼넷이 아직 하나뿐이고, 삼진이 28개로 많은 편이지만, 프로 무대의 변화구를 처음 겪는 신인 타자치고는 양호하다.

무엇보다도 주눅 들지 않고 자기 스윙을 한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기대 이상의 펀치력도 뽐내며 슈퍼스타 기질을 보여준다. 지난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는 팀이 2-3으로 뒤진 7회 말 상대 에이스 오드리사마 데스파이네의 커브를 걷어 올려 역전 결승 투런포로 연결하면서 승리를 견인했다.

팀 내에서 이재현을 위협하는 신인왕 후보는 하나 더 있다. 이재현보다 2년 먼저 입단했지만, 자숙과 수술, 재활로 뒤늦게 실전에 복귀한 투수 황동재다. 황동재는 애초 5선발 경쟁에서 제외됐으나, 양창섭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얻은 기회를 낚아챘다. 이번 시즌 6경기(선발 5경기)에 출전한 그는 1승과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 중이다.

우완 정통파치고는 직구 구속이 시속 140㎞가 채 되지 않아 아쉽지만, 좋은 제구와 커맨드를 갖고 있으며 191㎝ 장신에서 꽂는 낙차 큰 변화구가 상대 타자들에게 먹혀들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느린 구속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도 파악에 까다로운 투구 각도와 팔 동작이 약점을 상쇄한다.

이재현과 황동재의 집안싸움에 한화 문동주가 명함을 내밀었다. 올해 가장 뜨거운 신성 가운데 한 명인 문동주는 내복사근 부상으로 재활군에서 개막을 맞았고, 이달 9일 1군에 이름을 올렸다.

첫 등판(10일 잠실 LG전)에선 ⅔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크게 부진했으나, 이후 5경기에서 5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홀드 2개를 챙겼다. 탄탄하면서도 탄력적인 신체를 바탕으로 한 속구가 위력적이다. 평균 직구 구속이 시속 153.5㎞(스탯티즈 기준)에 육박하면서도 제구가 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감이다. 긴장은 하되 움츠러드는 일이 없다. 당당한 신인들 덕에 여느 시즌보다 팬들 가슴에 훈풍이 분다. 한국 야구의 미래들이 부상 없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무럭무럭 성장할 것인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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