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민 보내고 박지훈·이원대 데려오고"…가스公 첫 에어컨 리그 키워드는 '실속'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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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4   |  발행일 2022-05-25 제23면   |  수정 2022-05-2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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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두경민은 지난 23일 원주 DB와 계약기간 4년, 보수 5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하고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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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모비스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이적한 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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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이적한 이원대.

한국프로농구 '에어컨 리그'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이하 가스공사)는 '대어' 두경민을 놓친 대신 실속을 챙겼다.

원주 DB 프로미는 가스공사 두경민과 계약기간 4년-보수 5억 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두경민은 대학 시절 '경희대 빅3'로 불리며 주목받았고, 2013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DB에 입단했다. 2017~2018시즌 DB를 정규리그 우승까지 이끌면서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가스공사의 전신인 인천 전자랜드는 DB와 2대 1 트레이드에 합의해 강상재·박찬희를 넘겨주고, 두경민을 데려오기로 했다. 이후 전자랜드의 매각이 완료되면서 트레이드도 정상적으로 끝맺음 됐고, 두경민은 가스공사 창단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두경민은 지난 시즌 김낙현·앤드류 니콜슨과 '두낙콜 트리오'를 이뤄 파괴적인 공격을 전개한 가스공사 핵심 중 핵심 전력이다. 비록 잦은 부상 탓에 39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경기당 평균 13.1점, 4.5어시스트를 만들어냈다. 손끝 감각이 살아나면 리그 내 어떤 수비수도 그를 막기 힘들 정도로 속도감을 보여줬고, 위치를 가리지 않고 외곽포를 꽂아 넣었다.

두경민이 이적해 나가면서 두낙콜 트리오는 뿔뿔이 흩어졌다. 김낙현은 올해 상무에 입대했고, 가스공사는 니콜슨과의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면적인 팀 전력 재구성이 불가피해진 가스공사는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박지훈, 서울 SK에서 이원대를 영입하며 내실을 다진다는 복안이다.

박지훈은 2년-2억2천만 원, 이원대는 3년-1억2천만 원에 협의를 마쳤고, 구단 내부 최종 결재만 남겨두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박지훈은 여러 구단에서 탐내는 선수다. 차바위 선수처럼 공수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아 쓰임새가 많다"고 평가했고, 이원대에 대해서는 "SK에선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으나, 지표를 보면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슛 감각이 좋아 팀 공격력에 보탬이 되리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두경민과 김낙현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추가 영입을 고려하는 한편, 새로운 외인 용병 물색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부 FA 대상인 홍경기는 붙잡을 예정이지만, 민성주·정영삼과의 계약은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역대급 에어컨 리그의 판도는 마무리 절차에 접어들었다. 한국 농구 최고의 스타 허웅은 DB를 떠나 전주 KCC로 이적하면서 오리온(현 데이원)에서 옮겨온 국가대표 포워드 이승현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안양 KGC 전성현은 신생팀 데이원으로 이동했고, KCC 가드 이정현은 서울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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