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더부살이 신세 벗어날까…대구시장 후보들 '연고 협약' 조기 해결 약속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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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30   |  발행일 2022-05-31 제19면   |  수정 2022-05-30 16:49
대구실내체육관 대관 문제에다 화장실 차단 갈등도
지방선거 이후 연고 협상 새로운 국면 맞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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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대구 북구 산격동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2021~2022시즌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장면.

지난해 인천 전자랜드를 인수한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이하 가스공사)는 한때 '농구 도시'였던 대구에 다시 농구 열기를 불어넣겠다는 포부를 안고 본사가 있는 대구를 연고지로 택했다. 그러나 전용구장 신축을 놓고 대구시와 갈등을 빚으면서 연고지 협상을 아직도 마무리하지 못해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에 출마한 후보들이 하나 같이 연고지 협약의 조속한 해결을 약속했다. 가스공사가 다음 시즌엔 더부살이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앞서 연고지 협상 문제가 진척이 없는 것과 관련, 대구시는 가스공사에서 먼저 경기장을 짓기로 약속했으나 이행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가스공사는 대구시 주도 아래 경기장을 건립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결국 가스공사는 지난해 연고지 협약 없이 시즌을 맞았고, 부수적인 갈등과 문제점이 드러났다.

당장 시즌을 치를 곳이 필요한 가스공사는 시에 대구실내체육관 사용 협조를 요청했고, 시는 대관 형식을 제시했다. 농구 외에 다른 종목들도 대구실내체육관을 사용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양측은 농구 경기가 있는 날만 대관료를 내고 체육관을 사용하기로 합의하면서 가스공사의 더부살이가 시작됐다.

가스공사는 또 대구실내체육관 외부 공간을 지원받아 클럽하우스로 개조한 뒤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 장소로 사용 중이다. 그런데 시즌 내내 실내체육관 내부 화장실 사용을 두고 시와 갈등을 빚었다.

가스공사는 시가 대관일이 아닌 날 실내체육관 개방을 거부하면서 화장실 사용조차 막았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가스공사 측은 "앞선 연고지 갈등에서 비롯된 좋지 않은 감정으로 괜한 트집을 잡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대관 원칙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다만, 예산 24억 원을 배정해 실내체육관 외부 화장실 배·보수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체육관 내부 출입도 시스템을 개선하는데 가스공사 측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와 가스공사의 지루한 연고지 협상은 이번 지방선거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구시장 후보들은 조기 해결에 무게를 뒀다.

서재헌 후보(더불어민주당)은 "경기장 건립 타당성 용역 조사를 진행한 후 결과에 따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대구실내체육관은 노후화는 물론, 주변 시설도 열악하다. 경기장 신축에 대해 더 면밀하게 살펴보고 대책을 마련해 가스공사 사장과 담판을 짓겠다"고 했다.

홍준표 후보(국민의힘) 측은 지난 25일 북구 동천동 팔거광장에서 진행한 '정치버스킹 만민공동회' 때 나온 답변으로 대신했다. 홍 후보는 당시 가스공사와의 연고지 협약 가능성을 묻는 한 시민에게 "알겠습니다. 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답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지는 않았다.

한민정 후보(정의당)는 "연고 협약을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 신축 체육관 문제는 대구FC 구장 신축 사례를 참고하겠다"며 "대구실내체육관은 낡고, 프로 구단이 사용하기엔 작은 편이다. 전용 구장을 지어 프로농구단을 정착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생활 체육으로까지 저변을 확대시키겠다"고 전했다.

신원호 후보(기본소득당)는 "빠른 연고지 협약을 통해 농구단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가스공사가 지역사회에 책임 있는 공헌을 하도록 요구하겠다"며 "경기장 신축의 책임 소재를 가려 시민을 위한 체육관 건립을 추진하는 한편, 시가 농구단의 원활한 대구실내체육관 사용을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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