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고위급 '마라톤 회동'…북핵·대만 문제 논의

  • 입력 2022-06-15 07:05  |  수정 2022-06-15 07:15  |  발행일 2022-06-15 제11면
미 "北제재 협력 가능한 영역"
중 "4不-1無 행동으로 옮겨야"

미국과 중국의 최고위급 외교·안보 책사가 제3국에서 만나 북핵 문제와 대만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이 지난 13일(현지시각) 룩셈부르크에서 만나 지역 및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도 양측 간 접촉과 대화를 강화해 오해와 오판을 줄이고, 이견을 적절히 관리·통제하는 데 두 사람이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예고 없이 4시간30분 동안 진행된 회동에서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대북 제재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미국 고위 당국자는 전했다.

이 고위 당국자는 "양측은 각 측의 입장과 현 상황을 보는 방식에 대해 밝혔다"면서 "설리번 보좌관은 이 문제는 미국과 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목소리를 높였다.

양 정치국원은 신냉전, 중국의 체제 변화, 반중 동맹 강화 등을 추구하지 않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중국과 충돌할 의사가 없다는 등 이른바 '4불(不)-1무(無)'의 뜻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누차 말했지만, 미국은 전방위적으로 중국 압박을 강화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4불-1무' 의사를 행동으로 옮길 것을 촉구했다.

이에 맞서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의 주권을 인정하면서도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강압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미 고위 당국자는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이 양 정치국원과 회동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회담 가능성도 미국 내에서 제기된다. 지난해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지금까지 4차례 화상 회담 또는 전화 통화로 접촉한 바 있으나 대면 회담은 아직 없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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