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내앞마을 출신 독립운동가 일송 김동삼 선생을 기리는 '내앞마을 사람들 갈라콘서트'가 끝난 뒤 출연진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경북오페라진흥회 제공> |
대구경북오페라진흥회(회장 이철수)가 지난 23일 경북독립운동기념관에서 일송 김동삼 선생 탄신 144주년을 기념해 '내앞마을 사람들'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김경한 전 법무부 장관, 정종섭 국학진흥원장을 비롯해 의성김씨 대종회원, 내앞마을 주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갈라 콘서트엔 테너 손정희·소프라노 배혜리·바리톤 손예빈이 참여했고, 박은순·전혜영이 피아노 반주를 맡았다. 나리 어머니 합창단(지휘 박만지·피아노 이수현)도 참가해 무대를 빛냈다.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투사를 배출했다. 그중 내앞마을은 독립운동의 성지로 손꼽히고 있다. 안동 지역 최초의 근대식 중등 교육 기관인 협동학교를 설립하는 데 마을 사람들이 앞장섰다. 이후 대부분이 만주로 이주해 백서농장을 세우고 신흥무관학교를 건립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현재 경북독립운동기념관이 들어서 있는 내앞마을에서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열려 의미를 더했다.
이번 콘서트 공연곡 '만주호랑이 일송 김동삼 장군'은 대구경북오페라진흥회 이철수 회장이 직접 작곡한 작품이다. 오페라 갈라 콘서트 '내앞마을 사람들'은 120년 전 선조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실적인 오페라로 그날의 감동을 느끼게 해 갈채를 받았다.
나리어머니 합창단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
대구경북오페라진흥회는 2005년 3월 대구·경북의 음악인들에 의해 발족한 단체로 50여 회의 크고 작은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경북독립운동기념관 건립 이후 해마다 나라 사랑 음악회를 연주해 오고 있다.
이철수 대구경북오페라진흥회장 |
이철수 회장은 "일송 김동삼 선생을 재인식하고 어두웠던 시대의 감춰지고 왜곡된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알리는 것은 우리 세대의 당연한 또 하나의 독립운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우리 사회는 대부분 오락적인 요소가 차지하는 쾌락적인 음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사회에 감동을 주는 음악도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피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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