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영남대 로스쿨 신입생 77.7%가 서울지역 대학 출신

  • 박종문
  • |
  • 입력 2022-06-28 16:00  |  수정 2022-06-29 06:43  |  발행일 2022-06-29 제2면
자교 출신 경북대 14명(10.7%), 영남대 6명(8%) 불과
신입생 31세 이하 경북대 97.7%, 영남대 90.7% 차지
다양한 전공자, 사회경험 많은 자 법조인 양성 취지 무색
변호사 시험 합격률 상향 조정, 야간학부 개설 등 제도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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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북대와 영남대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입학한 신입생 중 77.7%가 서울지역 대학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교 출신은 경북대 10.7%, 영남대 8%에 불과했다. 또 연령별로는 31세 이하가 절대 다수를 차지해 다양한 분야의 인재 선발보다 합격 가능성에 비중을 둔 선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이 최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2022년 전국 25개 로스쿨 입학생, 지원자, 경찰대 재적생 정보'를 분석한 결과, 2022학년도 경북대 로스쿨 신입생 131명(입학정원 120명에 11명 결원 충원) 가운데 소위 SKY 출신은 78명(59.5%)이었고, 이들을 포함한 서울 소재 대학 출신은 모두 104명(79.4%)으로 확인됐다. 고려대가 36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대와 연세대는 각각 21명이었다. 반면 대구경북지역 대학 출신은 경북대 14명(10.7%)을 비롯해 한동대 4명, DGIST 2명, 영남대 1명, 포항공대 1명이었다. 이번 학년도 경북대 로스쿨 경쟁률은 617명이 응시해 4.7대 1이었다.


올해 총 75명(입학정원 70명에 결원 충원 5명)을 선발한 영남대 로스쿨도 고려대 14명, 연세대 13명, 서울대 4명 등 SKY 출신이 31명(41.3%)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을 포함한 서울소재 대학 출신은 모두 56명(74.7%)에 달했다. 영남대 자교 출신은 6명(8%)에 그쳤으며 이외 지역에선 한동대 4명, 계명대 1명, 대구대 1명, 동국대(경주) 1명 등으로 나타났다. 영남대 로스쿨 입학생 중에는 고려사이버대·학점은행제·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이 각각 1명씩 있어 눈길을 끌었다. 또 여성이 43명(57.3%)으로 남성(32명)보다 많았다. 영남대 로스쿨 경쟁률은 75명 모집에 738명이 응시해 9.84대 1을 기록했다.


신입생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경북대 로스쿨은 31세 이하가 128명(97.7%)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40세 이상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영남대 로스쿨 역시 31세 이하가 90.7%(68명)를 차지했다. 대학을 갓 졸업했거나 짧은 기간 사회생활을 하고 로스쿨에 진학한 신입생이 대다수임이 확인된 셈이다. 이 때문에 다양한 배경을 가진 법조인 양성이라는 당초 로스쿨 도입 취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에선 변호사시험 합격률 상향 조정, 야간학부 개설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편 전국적으로도 SKY 출신의 강세는 뚜렸했다. 올해 국내 25개 로스쿨 신입생(2천142명) 중 절반 이상인 1천155명(53.9%)이 SKY 출신으로 집계됐다. 고려대 졸업생이 430명(20.1%)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대 416명(19.4%), 연세대 309명(14.4%)으로 나타났다. 경북대·영남대 로스쿨 응시자 중에는 외국대학 유학생 출신도 각각 11명, 7명 있었으나 모두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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