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저격수' 나선 박지원 전 비대위원장 "이 의원이 달라졌다"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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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04   |  발행일 2022-07-05 제5면   |  수정 2022-07-0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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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던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저격수로 나서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제가 대선 때 정말 열심히 2030 여성표를 모으기 위해서 뛰었는데 대선 이후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이 의원이 달라졌다'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대선 때 저랑 이런 디지털 성범죄나 이런 문제에 대해서, 성범죄 문제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몇 번이고 약속을 하셨는데 비대위원장 시절에 박완주 의원 제명권이나 최강욱 의원 사건 등에 대해서 거의 어떤 말도 하시지 않았다"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심지어 최강욱 의원 건을 제가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그런 발언들을 막기도 했다"며 "이것이 저는 온정주의라고 생각했다. 이 온정주의와 성폭력 문제를 끊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당권 도전에 나선)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박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을 지금도 존경하고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에는 생각의 변화가 없지만,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에 안 나오셨으면 좋겠다는 건 수사 관련해서도 얽힌 문제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라며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됐을 경우 윤석열 정부, 국민의힘이 정치 보복을 계속 시도를 할 것이고 우리 당은 이를 방어하기에 급급, 그렇게 되면 또 민생은 실종되고 정쟁으로만 비칠까 하는 그런 우려들이 크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그동안 당내 성범죄 등 이슈에 대한 강경 발언을 해왔던 박 전 위원장 입장에서 이 의원이 최강욱 의원 건에 대해 미온적 반응을 보이자 두 사람의 사이가 틀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정춘숙 민주당 여성위원장 추천으로 지난 1월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해 디지털성폭력근절특위 위원장을 맡아 2030세대 여성들의 이재명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공헌한 뒤 이 의원의 추천으로 공동비대위원장직에 임명된 바 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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