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트램 순환선 결국 '철회'…노선 '모노레일' 맞춰 다시 짠다

  • 오주석
  • |
  • 입력 2022-08-02 17:59  |  수정 2022-08-02 18:22  |  발행일 2022-08-03
대구시 5일 국토부에 트램 사업계획안 철회
2025년까지 경제성 분석 통한 순환노선 재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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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이달 중순 발표 예정이던 트램 방식 도시철도 순환선 구축계획 변경안 고시를 철회하고, 2025년까지 모노레일 순환노선 구축을 위한 용역을 다시 실시한다. 모노레일 방식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습. <영남일보 DB>

대구시가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던 '트램' 방식의 대구도시철도 순환선 계획안을 철회하고, 2025년까지 모노레일 방식의 새로운 순환노선 구축을 위한 용역을 실시한다. 특히 지난 2018년 7월 고시한 '대구시 중장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을 토대로 진행되는 대구도시철도 순환노선 재(再)용역은 경제성 분석에 따라 유동성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기존(트램 계획) 노선에도 일부 변화가 예상된다.

2일 대구시 관계자는 "오는 5일쯤 국토교통부를 찾아 지금까지 추진해 온 트램 방식의 ‘대구도시철도망구축계획 변경안 고시’를 철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2018년 대구의 '신(新)교통시스템' 추진과 함께 주목받았던 트램 구축 사업이 4년 만에 수면 아래로 가라 앉게 됐다.

앞서 '대구도시철도망구축계획 변경안'은 순환선 차량 형식을 '트램'으로 하고, 순환선을 4등분(동·서·남·북)으로 나눈 뒤, 이 중 서측 노선을 우선 도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값싼 도시철도'라는 명분으로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던 트램 열풍은 이로써 한풀 꺽이는 모양새다. 실제, 경기도 성남시의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 2019년 5월 국토부의 경기도 도시철도망구축계획 승인 고시 당시 타당성 조사에서 0.94의 비용편익(B/C) 수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1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중간평가 격인 2차 점검 회의에서 B/C값이 0.49로 조사돼 사실상 국비 지원이 어렵게 됐다.

이처럼 타 시·도의 트램 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대구시 내부에서도 트램 사업의 추진과 철회를 놓고 고심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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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고시한 '대구시 중장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년)에 반영된 대구 순환선 노선도. 영남일보 DB


대구시의 트램 철도망 고시가 철회되면, 대구 순환선 구축 사업은 가장 최근의 국토부 승인 고시인 '2018년 중장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년)을 토대로 회귀할 전망이다.

큰고개역~만평역~두류역~현충로역~황금역~만촌역~큰고개역 등 26개 정거장을 경전철(모노레일)로 순환하는 해당 노선은 당시 B/C 값이 0.76로 조사돼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반영기준(B/C 0.7 이상)을 넘긴 상태다.

다만, 홍준표 대구시장이 모노레일 선회와 함께 '더 큰 순환선 구축 계획'을 밝힘에 따라 일부 구간 확장이나 변경도 예상된다. 대구시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경제성 분석을 최우선으로 반영한 용역 조사(예산 10억원)를 실시한 뒤 향후 대구도시철도망구축계획(2026~2035년)에 모노레일 순환선을 고시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불확실한 트램 사업으로 시간을 지체하는 것보단 모노레일로 확실히 선회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며 "오랜 기간 끌어온 대구도시철도 순환선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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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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