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분기 GDP 성장률 3.9% 선방에도, 소매판매·수출 부진

  • 입력 2022-10-24 11:08  |  수정 2022-10-24 14:16
9월 소매 판매 2.5% 성장 그쳐…9월 수출 5.7% 성장, 전달보다 부진
산업 생산 증가율은 6.3%로 5개월 연속 증가세 기록

 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3.9%에 달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9월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 대비 6.3% 증가했으나, 9월 소매 판매는 2.5% 성장에 그쳤다. 9월 수출 증가율도 5.7%로 8월보다 부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공산당 20기 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중전회) 이튿날인 24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산업생산·소매 판매 성장률,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도시 실업률, 수출 증가율 등 각종 경제 지표를 한꺼번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3분기 GDP는 87조269억위안(약 1경7천176조5천억원)을 기록했고, 전년 동기 대비 GDP 성장률은 블룸버그(3.3%)와 로이터(3.4%) 등 시장 예상치를 넘긴 3.9%를 기록했다.
중국의 1∼3분기 누적 성장률은 3.0%로 집계됐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저 효과를 보면서 작년 1분기 18.3%를 기록한 이후 7.9%, 4.9%, 4.0%로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다가 올해 1분기 4.8%로 반등한 뒤 2분기에 0.4%로 급전 직하했다.


2분기의 0%대 실적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됐던 2020년 1분기(-6.8%) 이후 가장 낮았다.
국가통계국은 코로나19 예방과 경제 안정을 위한 정책 패키지 가동으로 3분기에 경제회복 속도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은 1차, 2차, 3차 산업의 부가가치가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4.2%, 3.9%, 2.3% 증가했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3분기에 최종 소비 지출, 상품 및 서비스의 순 수출, 총 자본형성 총액이 경제 성장에 기여한 비율이 52.4%, 27.4%, 20.2%였다"면서 "3분기 소비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전년 동기 대비 25.1%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GDP 성장률 등 주요 경제지표의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관련 발표를 연기한다고 밝혀 국제사회의 비난을 샀다.


중국당국은 18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3분기 성장률, 9월 산업생산·소매 판매 증가율, 9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율, 9월 도시 실업률 등의 수치 발표를 늦췄다가, 예고도 하지 않은 채 이날 발표했다.


이를 두고 16∼22일 열린 당 대회와의 연관설이 나왔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확정 등 새 지도부 구성을 앞둔 상황에서 좋지 않은 3분기 경제 지표들이 발표되는 상황을 피하려 했다는 분석이었다.


중국 경제는 올해 들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도시 봉쇄에 부동산 시장 위기까지 겹치면서 애초 중국 당국이 목표로 삼았던 5.5% 성장률 전망치에 크게 미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1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 세계은행도 지난달 27일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국가통계국은 9월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이 6.3%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4.5%) 전망치보다 높다.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은 상하이 봉쇄 여파로 4월(-2.9%)에 마이너스로 떨어졌으나 5월 0.7%, 6월 3.9%, 7월 3.8%, 8월 4.2%로 지속해서 올랐다. 9월 산업생산 증가 폭은 상하이 봉쇄 이전인 3월(5.0%)을 뛰어넘는다.


반면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라고 할 수 있는 소매 판매의 9월 성장률은 2.5%에 그쳐 로이터 전망치(3.3%)보다 낮았다.


2분기와 비교할 때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개선됐으나 중국 당국이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각 지방 정부가 고강도 방역 조치를 함으로써 소비 둔화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당국이 경기 침체를 막으려 크게 의존하고 있는 고정자산투자는 1∼9월 5.9% 성장해 1∼8월 증가율(5.8%)보다 0.1%포인트 올랐다.


도시 실업률은 5.5%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7.9%로, 전월보다 0.8%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통계국은 성명에서 "전반적으로 중국의 경제는 예상보다 컸던 여러 충격의 부작용들을 극복했고 주요 지표들은 합리적 범위 안에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대외 환경이 점점 더 복잡하고 심각해지고 국내 경제 회복을 위한 근간은 여전히 굳건하지 않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9월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5.7% 늘어난 3천227억6천만달러(약 464조원)를 기록해 로이터 전망치(4.1%)보다는 높았지만, 8월의 7.1% 증가율보다는 둔화했다.


중국 수출 증가율은 상하이 봉쇄 등의 충격으로 4월 3.9%로 급락했다가 5월 16.9%, 6월 17.9%, 7월 18%로 회복됐다가 8월에 이어 9월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국의 9월 수입은 작년 동월 대비 0.3%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전월과 같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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