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폭격기 B-1B 한반도 재전개…北ICBM 하루만에 강력 경고

  • 입력 2022-11-19 13:49  |  수정 2022-11-19 15:16
韓 F-35A·美 F-16와 연합공중훈련…비질런트스톰 후 2주만에 한반도 재출격
"'전략자산 상시배치 수준 전개로 확장억제 강화' 한미 합의 이행" 평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하루 만에 미국 전략폭격기 B-1B가 한반도에 전개, 대응 무력시위를 벌였다.


한미 간 '전략자산 상시 배치 수준 전개' 합의 이행으로 확장억제 실행력을 과시하며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평가된다.


한미는 19일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재전개한 가운데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한미 연합공중훈련은 한국 공군의 F-35A와 미 공군의 F-16 전투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하는 미 B-1B 전략폭격기를 호위하면서 연합 편대비행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리 공군 F-35A와 미 공군 F-16이 각 4대가 투입됐다.
B-1B는 이달 5일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이후 14일 만에 다시 한반도에 출격했다.


이날 한반도에 전개한 B-1B는 지난달 괌에 전진 배치된 4대 중 2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B-1B는 저공 고속 침투 목적으로 개발돼 최고 속도 마하 1.25(음속 1.25배)로 비행하며 1만2천㎞에 달하는 최대 항속거리를 자랑한다.


폭장량은 56.7t에 달해 미국 B-52, B-2는 물론 45t의 러시아 Tu-160 등 여타 주요 폭격기보다 월등히 많다. 2천파운드급 Mk-84 폭탄 24발, 500파운드급 Mk-82 폭탄 84발, 2천파운드급 GBU-31 유도폭탄 24발 등 재래식 무장을 운용한다.


합참은 "이번 훈련은 동맹의 압도적인 전력으로 한미 연합방위 능력과 태세, 미국의 철통같은 한반도 방위 및 확장억제 공약 이행 의지를 다시 한번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한미간 조율된 미국의 확장억제 전력을 신속히 한반도에 전개·대응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등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B-1B가 한반도 전개 14일 만이자 북한의 ICBM 도발 이튿날 신속하게 한반도에 재전개한 것은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를 위해 한미가 합의한 '전략자산 '적시 전개', '상시 배치 수준 전개'가 이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달 3일 미국에서 열린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한반도와 그 주변에 전략자산의 전개 빈도와 강도를 확대하는 방식을 통해 미 전략자산을 상시 배치에 준하는 효과가 있도록 운용함으로써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상시 배치 수준 효과'에 대해 이 장관은 "필요시 적시에 요청하면 바로 배치된 효과와 동일하다는 차원에서 상시 배치 수준 효과를 가져오려한다는 표현을 썼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전날 북한의 ICBM 도발이 있은 지 하루 만에 B-1B가 한반도로 출격해 미국의 확장억제 역량을 현시하며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합참은 "한미는 상호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유사시 적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연합작전 능력을 지속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북한은 오전 10시 15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 1발을 발사했다. 비행거리는 약 1천km, 고도 약 6천100km, 속도 약 마하 22(음속의 22배)로 탐지됐다.


북한은 이날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하에 ICBM 화성-17형을 발사했다고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적들이 핵타격수단들을 뻔질나게 끌어들이며 계속 위협을 가해온다면 우리 당과 공화국정부는 단호히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대답할 것이라고 엄숙히 천명했다"고 발언, 전략자산 전개 강화 등 한미일의 확장억제 공조에 강하게 반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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