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특수본 "골든타임, 당일 오후 11시까지 45분간"

  • 입력 2022-11-23 13:38
용산소방서장 지휘 전까지 현장지휘팀장 대응 적절했나 조사
현장지휘팀장, 오후 11시 "곧 상황 종료 추정" 무전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골든타임'을 사고 발생 45분 후인 지난달 29일 오후 11시께로 잠정 판단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23일 이번 사고의 골든타임과 관련, "사고 발생 후 적절한 구호조치가 이뤄졌다면 사망까지 이르지 않았을 시간"이라며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오후 11시 정도"라고 말했다.


용산소방서 최성범(52) 서장은 참사 발생 28분 뒤인 10시43분 현장지휘팀장에게 지시해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최 서장은 이어 오후 11시8분 지휘권을 선언했다.


특수본은 최 서장이 지휘에 나서기 전까지 이 골든타임 도중 현장지휘팀장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사고 당일 소방 무전기록에는 현장지휘팀장이 오후 11시에 "현재 빠른 속도로 후면에서부터 넘어진 행인을 일으켜 세워 안전한 장소로 유도하고 있으니 잠시 뒤에 상황이 종료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한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특수본은 최 서장의 지휘권 선언 전까지 현장에서 판단하고 인근 지역 구급대 등에 지원 요청을 했던 현장지휘팀장이 해당 시각에 상황을 적절히 판단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수본은 당시 소방당국의 구호조치가 부족했다고 보고 최 서장에 이어 현장지휘팀장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특수본은 26일 최 서장을 한 번 더 소환해 소방 대응 2단계 발령 이후 현장 지휘를 어떻게 했는지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소방 대응 2단계와 3단계는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각각 오후 11시13분과 오후 11시48분 발령했다. 대응 2단계는 10명 이상, 3단계는 20명 이상 인명피해가 발생할 때 각각 발령한다.


최 서장은 당시 현장 상황이 위급해 직접 발령을 내리지 못했을 뿐 2단계 발령이 늦은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특수본은 또 용산소방서가 핼러윈을 앞두고 작성한 '2022년 핼러윈 데이 소방안전대책' 문건을 토대로 소방서 안전근무조가 지정된 근무 위치인 해밀톤호텔 앞을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수본 관계자는 "계획서에 따르면 안전 근무와 순찰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고 안전 근무는 해밀톤호텔 앞이라고 근무 장소를 지정하고 있다"고 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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