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원한다"…中 청년세대 중심 확산

  • 입력 2022-11-30 07:46  |  수정 2022-11-30 07:54  |  발행일 2022-11-30 제23면
"코로나 봉쇄 반대"…거세지는 백지 시위
우루무치 아파트 화재 여파
16개 지역서 반정부 목소리
"시진핑 퇴진" 요구도 잇따라

코로나19 관련 고강도 봉쇄 조치에 저항하는 중국의 이른바 '백지 시위'가 자유를 갈망하는 청년 세대의 움직임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 등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24일 신장 우루무치에서 19명의 사상자를 낳은 아파트 화재가 중국의 방역 조치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중국 16개 지역의 최근 시위 양상을 보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표현의 자유와 반정부 구호를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지난 27일 상하이에서 시위에 참여한 20대 주민들은 신장 화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것을 넘어 백지와 꽃을 들고 "자유를 원한다"고 외쳤다.

베이징 거리를 행진하던 한 젊은 시위자도 CNN에 "공정한 사회에서는 어느 누구도 그들의 발언만으로 범죄자가 돼선 안 된다"며 "우리에겐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두 시위에 참여한 또 다른 한 여성은 "추모의 말들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고, 하고 싶은 말들을 해야 했다"며 제도·양심의 자유에 대한 갈망과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는 '떼 놓을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자유에 대한 갈망은 더 나아가 시진핑 퇴진을 요구하는 저항 시위로도 이어지고 있다.

상하이에서는 시위 초기부터 '시진핑 퇴진'을 부르짖는 인파를 발견할 수 있었고, 27일 시위에서도 이러한 요구는 계속되는 모습이었다.

청두에서는 시진핑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날 수백 명의 시위대가 '반독재'를 외치는 장면이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청년 세대가 주도하는 만큼 각종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과 말장난을 섞은 창의적인 검열 회피 방식도 주목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정부의 게시글 검열에 대한 항의 표시로 흰 종이를 펴드는 이른바 '백지 시위'가 대표적이다.

베이징 시위에 참여한 영화제작자 헤이즐 류는 백지 시위가 "우리는 목소리를 잃었지만 강력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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