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인데도 20℃…유럽 '겨울 실종'

  • 입력 2023-01-05 07:01  |  수정 2023-01-05 07:15  |  발행일 2023-01-05 제10면
알프스 스키장 휴업 속출

이번 겨울 북미 대륙에서는 이례적인 눈 폭풍으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나온 반면, 유럽에서는 갑자기 기온이 치솟아 겨울이 '실종'되다시피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CNN은 기후학자 막시밀리아노 에레라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새해 첫날 유럽에서 최소 8개국이 역대 1월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고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해당 국가는 리히텐슈타인, 체코, 폴란드, 네덜란드, 벨라루스, 리투아니아, 덴마크, 라트비아 등이다.

지난 1일 리히텐슈타인의 수도 바두츠는 20℃까지 올랐고, 체코의 야보르니크는 19.6℃, 폴란드의 요드워브니크는 19℃를 찍었다. 우크라이나도 크림반도 이외 지역에서 1월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영국 기상청은 아프리카 서쪽 해안의 따뜻한 기단이 유럽을 가로질러 이동하면서 이상 고온을 야기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에레라는 단 이틀 사이에 5℃ 이상의 차이로 그간의 기록을 모두 깬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라며 "유럽이 미증유의 영역으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유럽 곳곳에서 나타난 이상 고온 탓에 알프스 산맥에 자리한 스키장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스위스의 휴양지 아델보덴에서는 오는 7∼8일 예정된 스키 월드컵을 앞두고 눈이 계속 오지 않아 주최 측이 애를 태우고 있다고 영국 BBC가 3일(현지시각) 전했다. 이곳의 기온 역시 역대 1월 최고치인 20℃를 기록했으며, 해발 2천m 높이에서도 기온이 영상권에 머물고 있다.

스위스의 일부 리조트는 스키장 운영이 어려워지자 산악자전거 코스를 개설했으며, 일부는 리프트를 무기한 폐쇄했다.

'눈 부족'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곳으로 여겨지던 해발 1천500m 고도의 스위스 스플뤼겐 리조트마저 잠정 폐업했다고 BBC는 짚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주변 리조트에는 한 달 전에 마지막 눈이 내렸고, 몽블랑 기슭으로 유명한 프랑스 샤모니에서는 인공 눈을 만들 물이 모자라 스키장이 거의 휴장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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