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농촌 함께 고민…의성에 전국 농부·요리사·수공예가 모인다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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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06  |  수정 2023-09-06 08:10  |  발행일 2023-09-06 제23면
농업활동가 모임 '마르쉐@'
9~10일 50개팀이 부스 설치
식사·예술품 만들어 선보여
韓·日·대만 우수사례도 발표

지속가능 농촌 함께 고민…의성에 전국 농부·요리사·수공예가 모인다
오는 9~10일 경북 의성에서 열리는 마르쉐@는 사람과 만남, 대화가 있는 새로운 형태의 시장이다. 서울에서 열린 마르쉐@에서 요리사들이 제철 재료와 세계의 다양한 요리법을 접목한 이색 먹거리를 만들어 선보이고 있다. <마르쉐@ 제공>

도·농 불균형 격차를 해소하고 지속 가능한 농촌의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가 이번 주말 경북 의성에서 열린다. '앞으로의 지역-더 맛있는 삶'을 슬로건으로 오는 9~10일 의성군로컬푸드직매장과 최치원문학관 일대에서 열리는 '마르쉐@'에서는 한국·일본·대만 농업 관계자가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농부들은 직접 생산한 먹거리를 판매하며, 요리사와 수공예가 등은 건강한 한 끼 식사와 예술품을 직접 만들어 선보인다. 프랑스어 '마르쉐'는 마켓, 즉 시장을 의미한다.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의 농업 활동가들이 모인 마르쉐@는 '사람, 관계, 대화가 있는 시장'을 지향하는 대안적 모임이다. 이들이 이번에 의성에서 선보일 시장의 모습도 기존 전통시장과는 사뭇 다르다. 공연팀의 연주를 시작으로 장터가 오픈하면 대구경북 생산자 30개 팀, 사회적경제기업 15개 팀, 로컬푸드직매장 5개 팀 등 총 50개 팀의 출점부스가 일제히 손님을 맞는다. 농부와 요리사, 수공예가는 손님들과 '건강한 먹거리, 건강한 삶'을 주제로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 시장에서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다회용 식기류를 대여하고, 포장재는 재사용함으로써 쓰레기가 남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의성, 로컬의 맛'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유명 요리사들의 워크숍 또한 기존 시장에서 만나지 못하는 생경스러운 풍경이다. 의성에서 생산되는 건강한 먹거리와 세계 각국의 이색 요리를 접목함으로써 의성요리의 세계화 가능성을 엿보는 자리다. 참석자는 △의성 쌀을 주제로 카리테를 운영하는 사토게이코와 타카노 아이코 △의성 채소와 중동지역의 색다른 로컬푸드를 접목한 '생강'의 신주하 요리사 △이탈리아식 과일 저장법을 소개하는 자르디노미농 정호진 요리사 △의성 이철규 농가의 밀을 사용해 빵을 만드는 다르마키친 김지영 요리사 등이다.

농촌의 지속 가능한 내일을 고민하는 국제 콘퍼런스는 9일 오후 2시 최치원문학관에서 열린다. 전 세계적 이슈인 도·농 불균형에서 오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일본·대만의 사례를 공유하고, 먹거리를 통한 다양한 해결 방안을 나눈다. '도시와 농촌의 융합상생을 위한 먹거리 전략'을 주제로 전북연구원 황영모 연구위원이 발제하고 △'로컬푸드, 지역의 허브가 되다-카미야마의 미식'(일본·타이키 카미야마) △'생산부터 식탁까지, 매력적이지만 힘겨운 여정, 그린다이닝'(대만·타라호 치아 잉 호) △'지역의 먹거리로 재탄생하는 토종씨앗'(한국·천재박) 등 사례발표가 이어진다.

김주수 의성군수는"군민과 방문객이 로컬 식문화를 공유하고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 도시와 농촌의 새로운 관계 형성의 좋은 모델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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