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영화] 나폴레옹…세상을 정복한 영웅도 사랑 앞에선 쩔쩔맸다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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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8 08:15  |  수정 2023-12-08 08:15  |  발행일 2023-12-08 제14면

나폴레옹
<소니픽쳐스 제공>

프랑스 혁명의 영웅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인물 중 하나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영화 '나폴레옹'은 흙수저 영웅 나폴레옹이 세상을 정복하고, 스스로 황제가 되기까지의 스펙터클한 일대기를 장대한 화면에 그린 작품이다. 사실적이고 디테일한 연출력, 웅장하고 감각적인 영상미, 그리고 생동감 있고 살아있는 연기력까지 삼박자가 어우러져 한 인물을 역동감 있게 되살렸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리들리 스콧 감독은 '글래디에이터' '마션' '에이리언:커버넌트' 등 드라마틱한 이야기와 장대한 서사가 있는 대작들을 흥행시킨 스타감독이다. 이번 작업에서도 압도적 규모감의 화면을 탄생시켰다. 감독은 "사람들이 여전히 나폴레옹에게 매료되는 이유는 그가 매우 복잡 미묘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라며, "나폴레옹의 삶을 쉽게 정의할 방법은 없다. 영화 제작자로서 나는 역사적 업적보다는 그의 내적 심리에 더욱 흥미를 느꼈다. 이 영화는 역사 이면에 감춰진 나폴레옹의 정신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작업의 의미를 전했다.

영화는 역사 이면에 감춰진 나폴레옹과 조세핀의 사랑을 씨줄로 하고, 워털루 전투와 아우스터리츠 전투 등 역사 속 다양한 전투신들을 날줄로 하여 장엄하게 흘러간다. '나폴레옹' 역의 호아킨 피닉스와 '조세핀' 역할의 바네사 커비는 전장에서 꽃핀 격정적 사랑의 이야기를 펼쳐냈다. 두 배우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전투 상황 속에서 편지를 쓰며 사랑을 고백하던 나폴레옹과 황제가 유일하게 정복하지 못한 여인 조세핀을 완벽한 싱크로율로 그려냈다.

특히 감각적 영상미로 재현해낸 웅장한 전투장면은 눈을 시원하게 한다. 감독은 영화의 장대한 스케일을 보여주고자 '마션' '글래디에이터' 등을 함께한 촬영감독을 비롯해 여러 제작진과 합류해 뛰어난 영상미를 살려냈다. 제작진은 18~19세기 프랑스를 재현하기 위해 카메라와 조명은 물론 소품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준비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후문이다. 감독은 감각적 비주얼을 살리기 위해 카메라 11대를 동시에 사용하는 고난도의 연출력까지 감행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현장에 300명의 인원과 말 100마리, 카메라 11대가 있었다. 모든 장면을 한 번에 찍고 싶었다"며 장면에 대한 욕심을 보였다. 김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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