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단체, '이선균 방지 법' 제정 촉구…"형사사건 공개금지, 수사과정 인권보호해야"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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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2 12:34  |  수정 2024-01-12 15:16  |  발행일 2024-01-12
문화예술인 연대회의 성명서 발표
봉준호,송강호 등 예술인 2천여명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29개 단체
범예술인 하나되어 '인권'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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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이원태 등 감독과 29개 단체가 참여한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 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둘러싼 철저한 진상규명과 향후 재발방지를 요청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문화예술인연대회의 제공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과 관련해 문화예술인들이 철저한 진상규명 및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이선균 방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29개 문화예술 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결성된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는 12일 한국프레스센터(서울시 중구 세종대로)에서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사건이 처음 발화하고 그가 극단적 선택으로 삶을 마감하기까지 2개월 여 동안 수사 과정에 무리는 없었는지 철저한 진상을 규명하고, 나아가 언론의 보도행태는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한 검증을 촉구했다.

최덕문 배우가 사회를 맡은 이날 행사에는 봉준호 감독, 윤종신 가수 겸 작곡가, 이원태·장항준 감독, 김의성 배우 등이 참석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영화수입배급협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다수의 단체에서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참석자 소개 △경과보고 △성명서 발표 △참석자 발언 △향후 계획 소개순으로 진행됐다. 별도의 질의응답은 없었으며, 30분 정도로 짧게 진행됐다.

문화예술인 연대 회의는 이날 성명에서 수사당국에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청했다.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공보책임자의 부 적법한 언론 대응은 없었는지, 공보책임자가 아닌 수사업무 종사자가 개별적으로 언론과 접촉하거나 부 적법한 답변을 한 사실은 없는지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 결과 음성판정이 난 지난해 11월 24일 KBS 단독보도에는 다수의 수사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어떤 경위와 목적으로 제공된 것인지 면밀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화예술인 연대 회의는 언론 및 미디어가 개인의 사생활을 부각하여 선정적 보도를 한 것은 아닌지 질문을 던졌다. 고인의 음성을 보도에 포함한 KBS를 포함한 모든 언론 및 미디어들이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내용을 조속히 삭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화예술인 연대 회의는 정부 및 국회에서 형사사건 공개금지와 수사에 관한 인권 보호를 위한 현행법령에 문제점은 없는지 점검하고, 필요한 법령의 제·개정 작업에 착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화예술인 연대 회의는 이를 관철하기 위해 성명서 전문을 국회의장에게 전달하고, 뜻을 같이하는 모든 단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이선균 방지법' 제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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