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 극장가에 돌풍…한국판 오컬트 시장 확대되나

  • 김은경
  • |
  • 입력 2024-02-28 14:38  |  수정 2024-02-29 07:46  |  발행일 2024-02-28
개봉 7일째 300만 관객 돌파
영주출신 감독 장인정신 담아
장례지도사 자격증에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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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오컬트 영화 '파묘'가 개봉 7일째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물살을 타고 있다.<쇼박스 제공>
파묘
한국판 오컬트 영화 '파묘'가 개봉 7일째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물살을 타고 있다.<쇼박스 제공>

 한국영화 '파묘'가 극장가에서 흥행 돌품을 일으키고 있다.

마른 장작에 불을 댕기듯 개봉 사흘만에 100만 관객을 훌쩍 넘기더니, 7일만에 300만을 돌파했다. 

앞서 천만관객을 동원한 영화 '서울의 봄'이 거둔 성적보다 빠른 속도다.


 한국판 오컬트(초자연적 현상) 영화 '파묘'는 연기파 배우 최민식과 김고은·유해진·이도현이 엮어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이 어느 부잣집의 의뢰로 오래된 묘를 파헤쳐 이장하는 과정서 벌어지는 기괴한 일들을 담았다. 

 

시종일관 으스스하게 펼쳐지는 상황과 소름돋는 효과음,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역사의 뒷이야까지 탄탄한 얼개와 실감나는 배우연기가 어우러져 흡입력 있게 펼쳐진다.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는 이후 쭉 박스오피스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개봉 당일엔 1천944개 스크린으로 출발했는데, 6일차에는 2천145개로 상영관도 늘어났다. 

28일 현재 누적관객수 309만4천496명을 기록했다. 

 

영화가 뜨거운 입소문을 타고 가파른 상승곡선을 기록하고 있는 것.

 영화 '파묘'는 그동안 한국영화에선 극히 드물었던 '오컬트' 장르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한국서 몇 안되는 오컬트 감독으로 지목되는 장재현 감독은 '검은사제들' '사바하' 등 오컬트 한 우물만 쭉 파왔다. 

 

이번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한국서 오컬트 장르의 외연이 확장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감독이 들인 노력은 놀라울 정도다. 

그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제작전 한국장례협회부터 찾아갔다고 털어놨다. 풍수사, 장의사, 무속인 등을 두루 만났으며, 장례지도사 자격증에도 도전했다. 

10여 차례가 넘는 묘 이장에 참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상상과 연출을 덧붙여 영화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코로나를 겪고 극장용 영화에 대해 고민을 했다. 

사람들이 극장에서 재밌게 볼 수 있는, 화끈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이번 작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땅에 대해, 가치관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하다 보면 이상하게 쇠침이라는 곳에 모였다. 

 

쇠침이 가지는 의미 등을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도드라지지 않게 녹여내려고 노력한 영화"라며 작품의 의미를 부여했다.

 영화 '파묘'는 베테랑 연기자와 신예 배우의 열정이 어우러져 다양한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특히 극중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이 벌이는 굿판과 상덕(최민식)과 영근(유해진)이 파묘를 하는 장면 등은 심박수를 높이는 명장면이다. 

 

최민식은 굿장면 촬영당시를 두고 "꼭 공연을 보는 것 같았다. 기승전결이 있고, 카타르시스도 있었다"라는 말로 대살굿의 퍼포먼스와 스케일의 웅장함을 표현했다.

 이밖에 영화 '파묘'는 기묘한 홍보전을 도입해 관람객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시사회장에서 무덤에 삽이 한 자루 꽂혀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섬뜩하고 묘한 케이크를 내놓았는가 하면 '과몰입 상영회' '손없는 날 미드나잇 상영회' 등 이벤트를 이어가고 있다. 

'손없는 날 미드나잇 상영회'는 관람객에게 액운퇴치용 소금을 증정하는 이벤트다. 

손없는 날인 29일 밤에 시작해 손 있는 날인 3월1일에 마치는데, 동양철학에서 손없는 날은 악귀가 없는 날을 의미하며, 악귀가 없는 날 '파묘'를 감상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액운 퇴치용 소금을 받아 악귀를 퇴치하라는 재치있는 발상이 깔려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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