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산파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 영화인생 그린 다큐멘터리 '칸 영화제' 간다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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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6 08:07  |  수정 2024-04-26 08:07  |  발행일 2024-04-26
국제신문 제작 인물 다큐멘터리
'영화청년, 동호' 내달 프랑스행
한국 언론사 만든 작품 첫 초청
동호
'부산국제영화제'의 산파인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의 영화인생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청년, 동호' <국제신문 제공>


'부산국제영화제'를 처음 만들고, 오늘의 모습으로까지 키운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영화인생을 조명한 다큐멘터리가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부산지역에서 발간되는 국제신문은 창간 77주년을 맞아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동호'가 제77회 칸 영화제 '칸 클래식'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고 26일 밝혔다. 한국의 언론사가 만든 작품이 칸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것은 첫 사례다.

김량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영화도시 부산'의 상징인 부산국제영화제를 창설한 김 전 집행위원장의 삶을 조명한다. 부산 영화의 전당, 칸 영화제 현장, 부산항 등 김 전 집행위원장의 영화인생과 관련이 깊은 곳을 찾아 그의 소회를 담고, 경기도 광주 자택 서재에서 영화인과 주민을 초청해 영화를 함께 보는 에피소드 등을 소개함으로써 영화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을 보여준다.

특히 다양한 예술계 인사들이 김 전 집행위원장의 영화인생을 증언하고 있어 흥미롭다. 임권택·이창동·신수원·이정향·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인성, 연극인 박정자 등이 김 전 집행위원장과 함께한 날들을 이야기한다. 배우 예지원은 나레이션으로 참여했다.

이번에 초청된 '칸 클래식 섹션'은 뜻깊은 영화 유산을 기리고자 과거의 명작이나 관련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부문이다. 고전 명작의 복원 필름을 상영할 뿐 아니라 영화사에서 중요한 인물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 그동안 마이클 더글라스(2023), 장 뤽 고다르(2023), 로미 슈나이더(2022), 제인 캠피온(2022), 루이스 뷔누엘(2021), 이브 몽땅(2021) 등 저명하고 비중이 큰 영화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됐다. 역대 칸 클래식 섹션에 초청된 한국 영화는 '죽음의 다섯 손가락'(정창화) '열녀문'(신상옥) '연산군'(신상옥) '하녀'(김기영) 등 4편이다.

김 전 집행위원장은 다음달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칸영화제에 초청돼 레드카펫을 밟는다. 그는 2010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심사위원으로 공식 초청된 바 있다. 김 전 집행위원장은 "나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칸영화제에 공식 상영하게 돼 뭐라 말할 수 없는 영광이다. 한편으로는 나에 관한 공적·사적 생활들이 알려져 좀 계면쩍기도 하다. 김량 감독과 인터뷰에 응해준 많은 영화인들,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국제신문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칸 영화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선정 이유에 대해 "강렬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독창성 면에서 시각적 힘이 돋보인다. 훌륭한 촬영과 효과적이고 명확한 편집에서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평온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신문은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청년졸업에세이'를 2020년 제작한 것을 비롯해 부마항쟁을 다룬 '10월의 이름들', 불멸의 투수 최동원과 롯데자이언츠 팬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죽어도 자이언츠' 등 매년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왔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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