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위 담담하게 풀어낸 다양한 욕망 '정욕'…29일 개봉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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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23  |  수정 2024-05-23 07:45  |  발행일 2024-05-23 제17면
50만부 판매 원작소설 영화화
일상 속 익숙한 인물들 주인공

스크린 위 담담하게 풀어낸 다양한 욕망 정욕…29일 개봉

2024년 기준 전 세계 인구는 81억1천883만5천999명이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 속에는 다양한 성향을 가진 이들이 섞여 있다. 각자가 추구하는 욕망의 편린이 서로 다른 것이다. 일본 영화 '정욕(正欲)'〈사진〉은 이처럼 다양한 인물군상의 욕망을 통해 인간이 흔하게 생각하는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고, 바른 욕망이란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원작자 아사이 료는 일본 문학계가 주목하는 전도유망한 작가다. 2009년 데뷔소설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로 곧장 베스트셀러에 진입한 그는 2013년에는 소설 '누구'를 통해 23세 어린 나이로 권위 있는 제23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동명의 원작소설 '정욕'은 아사이 료의 10주년 기념작이면서 작가에게는 5번째로 영화화된 작품이다.

감독 기시 요시유키가 영화 속에 펼쳐놓은 등장인물은 우리네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이들이다. 사회적 연결의 중요성을 믿는 검사 '히로키'는 유튜버가 되기 위해 등교를 거부하는 아들로 골머리를 앓는다.

타인과의 연결을 거부하고, 혼자만의 삶을 고집하던 '나쓰키'는 동창생 요시미치의 귀향 소식을 듣고 설렌다. '다이야'는 댄스 동아리 활동으로 주목받지만 스스로를 구제불능이라 부르며 이성과의 만남을 거절한다.

이처럼 각자의 터전에서 살아가던 이들은 예기치 않은 사건을 계기로 서로의 삶에 개입하게 된다. TV버라이어티와 다큐멘터리 등으로 경력을 쌓은 감독은 차분하고, 담담한 연출로 '다양성'이란 무엇인가를 관객 스스로가 질문하게 만든다. 29일 개봉.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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