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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중 소리길은 지난해 최소 1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불러왔지만 김호중씨의 음주뺑소니 혐의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26일 오전 김천 교동 김호중 소리길이 한산하다. <영남일보 DB> |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의 '김호중 소리길'(김호중길) 철거 논란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유명인 거리' 설치에 대해 갑론을박이 온라인상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난 2021년 경상북도 김천시 대신동에는 김호중 소리길이 조성됐다. 김씨가 인기를 얻자 그가 졸업한 김천예고와 벚꽃 명소인 '연화지'를 이은 거리를 만든 것. 해당 거리에는 벽화, 포토존, 스토리보드, 조형물 등이 설치됐다. 설치 당시 비용은 2억원 정도가 투입됐다. 이후 김호중 소리길은 유명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벚꽃 시즌에는 관광객들로 부적이면서 거리 인근 상점 매출이 급상승하기도 했다. 지난해 방문자 수는 최소 10만 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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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김호중 소리길'를 철거해달라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김천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캡쳐> |
그러나 김씨가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구속되자 김호중 소리길을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1일 김천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김호중 소리길 철거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청소년들 교육이나 일반 사람들 정서에도 반하는 이런 범죄자 길은 조속히 철거해주시길 바랍니다"고 했다. 이후에도 지난 5일까지 김호중 소리길에 철거 관련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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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유천 벚꽃길 벽화. 연합뉴스 |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거리 조성은 계속해서 이뤄져 왔다. 해당 유명인들의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조성된 거리에 대한 논란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 2013년 인천시 계양구에는 '박유천 벚꽃길'이 들어섰다. 총 1.8㎞의 벚꽃길 중 100m에 박유천을 형상화한 그림, 문구, 자작곡 가사, 드라마 대사 등의 조형물이 설치됐다. 그러나 지난 2019년 박씨가 마약 혐의로 구속되자 해당 길은 철거가 이뤄졌다.
또 지난 2015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 근린공원에 아이돌 그룹 빅뱅 출신 승리의 중국 팬클럽이 '승리숲'을 조성했다. 당시 승리의 26회 생일을 기념한다며 나무 200여 그루를 심고 팻말을 설치했다. 그러나 승리가 '버닝썬 사태'에 연루되자 결국 철거 됐다.
이러한 유명인들 거리 조성 논란이 반복되자 온라인상에서는 설치 여부를 두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유명인의 거리는 처음부터 조성하지 말아야 한다. 계속해서 유명인 거리가 논란인 것을 보면 모르겠냐. 우후죽순 만드는 지자체들도 문제다"면서 "설치하고 철거하고 다 시민들의 세금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 A씨는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길이 조성되는 건 그만큼 관광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면서 "철거하는 상황이 펼쳐지지 않으면 제일 좋지만, 그렇다고 홍보 효과, 경제 효과를 포기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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