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리볼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
전도연, 임수정, 지창욱 등 연기파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작품. 각기 다른 매력과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어우러져 뿜어내는 에너지는 긴장과 몰입감을 준다. 2015년 '무뢰한'으로 섬세한 각본과 탄탄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오승욱 감독이 전도연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경찰 '하수영'이 출소 후 벌이는 사건을 그린 한국형 누아르다.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전도연은 이번 작품으로 또 한번 인생 캐릭터를 썼다. 파리하게 건조한 얼굴, 절제된 감정선을 유지한 채 하고자 하는 일을 빈틈없이 처리해 나가는 모습은 전도연이기에 가능했다.
영화 '리볼버'는 개봉하기 전에 전 세계 172개국에 선판매 되면서 기대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국가는 물론 북미, 남미, 프랑스, 독일 등 유럽과 미주지역까지 판매됐다. 해외 배급사들은 "1990년대 홍콩 액션 스릴러, 나아가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을 연상시키는 영화"라며 기대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대구출신인 오승욱 감독은 서울대 조소과 출신이다. 작품에서 색채감과 안정감 있는 구도를 잘 구현한다. 웰메이드 영화로 꼽히는 '8월의 크리스마스' '초록물고기' 등의 각본을 썼다. 감독은 이번 영화작업을 진행하면서 "버라이어티한 얼굴들의 향연"이라 표현할 만큼 유독 인물들의 '얼굴'에 집중했다. 시시각각,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인물들의 얼굴을 클로즈업 촬영했다. 목적한 것을 찾기 위해 직진하는 수영의 건조하고 냉한 얼굴, 약속과 책임 따위는 쉽게 내버리는 지창욱의 광기의 얼굴, 조력자인지 배신자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임지연의 얼굴까지 다양한 얼굴들이 스크린을 채운다.
감독은 또 감정선을 꿰뚫은 세심한 편집으로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에 집중하게 만든다. 오 감독은 "영화를 통해 하수영의 인간승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개봉에 앞서 기자시사회에 참석한 전도연은 이번 작품에 임하면서 조금 다른 느낌의 '하수영'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음을 털어놨다. 전도연은 "이 작품은 자신의 대가를 끝까지 받아내려는 여자를 다뤘다.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인물을 보여주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김은경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