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성, 장애, 해고… '웰메이드 독립영화가 온다'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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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8-29  |  수정 2024-08-28 19:42  |  발행일 2024-08-29 제17면
장애아 키우는 엄마의 감동실화

대가족 붕괴 스토리도 눈길끌어

다음달 기대작 줄줄이 개봉예정
가족, 여성, 장애, 해고… 웰메이드 독립영화가 온다
9월 극장가에 웰메이드 독립영화들이 잇따라 찾아온다. '그녀에게' <영화로운 형제 제공>


가족, 여성, 장애, 해고… 웰메이드 독립영화가 온다
9월 극장가에 웰메이드 독립영화들이 잇따라 찾아온다. '장손' <인디스토리 제공>


9월 극장가에 웰메이드 독립영화들이 줄줄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어 관심이다. 독립영화상 6관왕을 수상한 '해야할 일'을 비롯해 장애아를 키우는 엄마의 감동실화를 그린 '그녀에게', 한 대가족의 소리없는 붕괴를 예민하게 포착한 '장손', 세 여성의 성장드라마 '딸에 대하여' 등 시의성 있는 주제와 배우들의 명품연기가 눈길을 끈다. 상반기에 크게 주목받은 독립영화가 없었던 탓에 하반기 라인업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실정이다.

먼저 다음달 4일 개봉하는 '딸에 대하여'는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했다. 엄마, 딸, 딸의 동성 연인 등 3명이 함께 살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마침내 온전한 자아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세 여자는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면서 크고 작은 불협화음을 겪는다. 엄마는 딸과 딸의 연인을 이해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내칠 수도 없다. 결국 엄마는 타인에 대한 완전한 이해 대신, 최선의 이해를 찾아가는 길을 선택한다. 엄마 역할의 오민애 배우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다.

다음달 11일 개봉하는 '그녀에게'는 전도유망한 신문사 정치부 기자로 치열한 삶을 살아가던 상연이 장애아 엄마가 되면서 겪게 되는 10년 여정을 감동실화를 바탕으로 그렸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류승연 작가의 에세이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을 원작으로 이상철 감독이 만들었다.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엄마의 이름으로 강인하게 다시 태어나는 상연의 이야기가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지점이 있다. 발달장애아 역할의 빈주원 배우는 백 명이 넘는 경쟁을 뚫고 선발됐다. 마지막에 엄마 상연에게 말을 거는 듯한 표정연기는 영화에서 손꼽히는 명장면으로 남았다.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 '장손'은 신예 오정민 감독이 5년을 준비해 내놓은 집념의 작품이다. 평범한 대가족에게 드리운 고요하고도 스펙터클한 붕괴를 감독 특유의 예민한 시각과 명쾌한 주제의식으로 포착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의 감독은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선보여 주목받아 왔다. 입양, 청년문제, 모녀의 성장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묵직한 연출력으로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기존작품의 세계관을 더욱 확장한 이번 '장손'은 대가족 3대의 이야기를 통해 세대, 젠더, 계급갈등까지 분출하는 오늘날 한국사회의 단면을 깊은 여운과 함께 펼쳐놓는다.

25일 개봉하는 박홍준 감독의 '해야 할 일'은 구조조정으로 동료들을 잘라내야 하는 준희와 인사팀의 고민을 담은 드라마다. 실제로 조선소 인사팀에서 근무했던 감독이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아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고의 과정'을 현실성 있게 그렸다. 이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한국영화감독조합 플러스엠상, 부산독립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과 최우수연기상, 서울독립영화제 장편경쟁 최우수작품상, 독립스타상 등을 두루 수상했다. 제작진은 독립·예술영화관을 응원하기 위해 전국 11개 지역, 20개의 독립·예술영화관에서 상영회 및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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