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코믹·예능까지 신작 대격돌…추석 연休 OTT 뭐 볼까

  • 김은경
  • |
  • 입력 2024-09-13  |  수정 2024-09-13 07:32  |  발행일 2024-09-13 제13면

사극·코믹·예능까지 신작 대격돌…추석 연休 OTT 뭐 볼까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우씨왕후' '신인가수 조정석' '마사지로드' '무도실무관'. <티빙·넷플릭스 제공>

극장가의 추석시즌이 비교적 단출한 반면 넷플릭스·티빙·디즈니+·애플 등 OTT들은 일제히 신작을 내놓으면서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과감한 노출과 액션으로 무장한 사극부터 영화나 시리즈에서 한번도 다뤄지지 않은 무도실무관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안정감 있는 배우들이 엮어가는 코믹수사극까지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을 만날 수 있다. 다만 명절을 맞아 OTT들은 연휴 전에 신작을 공개해 입소문을 퍼트린 뒤 연휴기간 시청자들을 화면 앞으로 불러모으겠다는 전략이다.

300억 대작 '우씨왕후' 전쟁신 화제
전자발찌 대상자 24시간 밀착 감시
'무도실무관' 다룬 최초 드라마 신선
오합지졸 강력반 코믹수사 '강매강'
예능 신인가수 조정석·마사지 로드
콘텐츠 경쟁에 골라보는 재미 '쏠쏠'
사극·코믹·예능까지 신작 대격돌


◆총제작비 300억 투입 사극 '우씨왕후'

총제작비 300억원을 투입한 '우씨왕후'는 빠른 스토리 전개와 과감한 노출 등으로 화제가 된 작품. 총 8부작으로 지난달 29일 파트Ⅰ인 1~4부를 공개했고, 12일 파트Ⅱ에 해당하는 5~8부를 선보였다.

고구려를 배경으로, 갑작스럽게 왕이 죽은 후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과 이들에 맞서 왕좌를 지켜내려는 우씨 왕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만큼 기마부대와 보병들의 전쟁신 등에서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준다. 또 궁 내부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왕후 우희를 끌어내리려는 왕비족들의 투기와 견제, 두뇌싸움 등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들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전종서, 지창욱, 김무열, 정유미, 이수혁, 박지환 등 연기파 배우들이 참여해 출연진들의 면면도 화려하다.(티빙)

◆태권도·검도·유도 도합 9단 '무도실무관'

제목 '무도실무관'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실에 존재하는 직업이다. 법무부 보호관찰소 소속의 직원으로 전자발찌나 팔찌를 찬 대상자들을 관리·감독하는 보호관찰사의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무도실무관은 대상자들이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달아나거나 외출 제한 시간에 집 밖을 돌아다니면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한다.

씩씩하고 늠름한 청년 이정도는 태권도, 검도, 유도 합해서 도합 9단의 무도 유단자다. 그는 보호관찰관 김선민의 제안으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일하게 된다. '사냥개들'의 김주환 감독이 선보이는 짜릿한 리얼 타격 액션과 김선균-김우빈의 안정적 케미스트리가 돋보이는 작품. 무도실무관이라는 잘 드러나지 않은 직업을 다룬 최초의 드라마 콘텐츠로도 흥미롭다.(넷플릭스)

◆서스펜스 스릴러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생이 송두리째 나락으로 떨어지는 이들이 있다. 대개의 사람들은 이런 때 곤란한 일을 당하는 사람에게는 뭔가 귀책사유가 있을 것이라고 쉽게 생각하지만, 전혀 관계 없이 억울한 상황에 놓인 경우도 많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예기치 않은 일로 추락하는, 돌에 맞은 개구리에 대한 이야기다. 한여름 모텔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펜션주인 '영하', 그리고 상대방에게 베푼 선의가 뜻하지 않은 불행으로 돌아와 삶이 서서히 무너지는 '상준'에 대한 이야기다. 모완일 감독은 데미지를 입은 사람이 충분한 치유가 되지 않았을 때 어디까지 떨어질 수 있는지를 긴 인내력과 치밀한 얼개 구조를 통해 보여준다.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는 영하와 상준, 두 인물이 겪는 사건을 병치해서 보여주는 구조 역시 흥미롭다.(넷플릭스)

◆오합지졸 강력반의 코믹수사극 '강매강'

전국 꼴찌 강력반과 엘리트 신임반장이 만나 최강의 원팀으로 거듭나는 코믹 수사물. 제목 '강매강'은 강력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강력반의 줄임말이다. 김동욱이 오합지졸 강력반을 이끌 4차원 매력의 신임반장 동방유빈으로 분했고, 박지환은 직감으로 밀어붙이는 불도저 형사 무중력을, 서현우는 얇고 길게 가는 게 목표인 생계형 형사 정정환을 맡았다. 또 박세완은 하고 싶은 말은 참지 못하는 다혈질 형사 서민서를, 이승우는 개처럼 뛰어난 후각을 가진 새내기 형사 장탄식을 연기했다.

'라켓소년단'을 공동연출한 안종연 감독과 시트콤계의 레전드로 불리는 '하이킥' 시리즈를 집필한 이영철 작가 등이 의기투합했다. 익살스러운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마성의 연기력, 여기에 코믹수사 특유의 짜릿한 추리와 반전이 어우러지며 코미디와 진지한 수사극의 매력을 고루 만날 수 있다.(디즈니+)

◆20년차 배우의 가수도전 '신인가수 조정석'

배우 조정석이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한 100일간의 여정을 그린 '신인가수 조정석'도 추석 연휴기간에 온가족이 함께 찾아볼 만하다. 싱어송 라이터를 꿈꾸는, 음악에 진심인 20년차 배우 조정석이 신인가수로 데뷔하기 위한 과정이 재미와 감동을 준다.

배우 조정석의 노래 실력은 다양한 드라마와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이미 연예계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뮤지컬 배우로도 활약했으며, 자신이 출연하는 드라마 OST를 직접 부른 것도 여러 번이다. 조정석 가수 만들기는 그와 막역한 정상훈이 기획사 대표가 되고, 문상훈이 홍보실장으로 가세하는 등 제대로 판을 벌리고 펼쳐진다. 거미와 아이유, 박효신, 다이나믹 듀오 등 그와 친분이 있는 인물들이 조정석 가수 만들기 지원군으로 참여했다.(넷플릭스)

◆하지원·안재홍·김대호 '마사지로드'

연예계 소문난 마사지 러버 하지원과 마사지가 절실한 K직장인 김대호 아나운서, 그리고 웬만한 마사지압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는 자칭 '노페인 가이' 안재홍이 세계 각국의 마사지 이야기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마사지 로드'는 로드트립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구성했으며, 총 27일간 태국, 인도, 스웨덴, 핀란드, 미국 총 5개국의 숨은 마사지 고수를 찾아 나선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로 전 세계적 화제를 일으킨 조성현 PD가 연출을 맡아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 속에서 발전해온 마사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담아 선보인다. 몸과 마음의 통증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마사지가 주는 느긋한 힐링도 선물한다.

하지원, 안재홍, 김대호 세명의 조합은 닮은 듯 닮지 않은 성향을 보여줘 웃음포인트가 된다. 각자가 추구하는 마사지의 형태와 마사지 문화에 대한 견해가 서로를 이해하는 폭을 넓혀주기도 한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김은경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연예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