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금리 속속 인하…신한은행 최대 0.2%p 낮출 듯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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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02  |  수정 2025-03-02 15:47  |  발행일 2025-03-03 제11면
대출 증가 우려에 인하폭은 적을 듯
은행권 대출금리 속속 인하…신한은행 최대 0.2%p 낮출 듯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당국 압박까지 더해지자 주요 은행들이 속속 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다. 사진은 2일 서울 시내에 설치된 은행 ATM 기기. 연합뉴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주문이 더해지며 주요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이번 주 가계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낮출 예정이다. 이번 주 초 결정될 인하 폭은 최대 0.2%포인트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4일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0.05∼0.30%포인트 일제히 내린 데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인하다. 지난달 25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과 시장금리 내림세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도 3일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지표로 삼는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0.08% 포인트 낮춘다. 가산금리를 조정한 건 아니지만,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분을 최대한 빨리 대출금리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 주택담보대출 5년 변동(주기형) 상품의 가산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오는 5일부터 개인신용대출 대표 상품인 '우리WON갈아타기 직장인대출' 금리도 0.2%포인트 내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하락 흐름을 보이면서 대출금리가 인하되는 추세지만, 은행권에서 금리를 큰 폭으로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동안 위축됐던 대출 수요가 연초 금리 하락, 규제 완화에 따라 살아날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시행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주택거래와 가계대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크다.

여기에 금융당국은 금리를 낮추면서 동시에 대출 증가도 관리하라고 은행권에 요구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은행권 가산금리 추이 등을 점검해 지난해 10월 이후 세 차례 인하된 기준금리가 가계·기업 대출금리에 파급된 효과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면서 "토지거래허가제가 풀린 서울 일부 지역 부동산 회복세, 이사철 매매 수요 등이 금리 인하 기대감과 맞물려 가계대출 쏠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정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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