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혁신당 함익병 선거관리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조기 대선의 개혁신당 대선 후보로 이준석 의원을 선출한 투표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이 18일 조기 대선이 치뤄질 경우를 대비해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자로 이준석 의원을 선출했다.
개혁신당 함익병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이 개혁신당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개혁신당은 지난 16~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당 대선 후보에 대한 인터넷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7만7천364명의 당원 중 3만 9914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 결과 이 의원의 대선 후보 선출에 찬성한 이들이 3만 7천46명(92.81%), 반대는 2천868명(7.19%)으로 집계됐다.
함 선관위원장은 “서두르는 감이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시 기존 정당에서 탄핵 전에 대선 후보를 정하는 선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개혁신당 허은아 전 대표와의 마찰과 관련해 “이 의원이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후보로서 모든 역량을 총발휘해 안고 가고, 품고 가고, 같이 가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 의원과 대립각을 세워 온 허 전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개혁신당의 후보 선출 방식을 '준산당식(이준석+공산당)'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개혁신당의 대선 후보 선출 방식은 북한 선거제도와 닮았다"며 “이준석 1인 후보를 두고 '찬반 투표'를 강행하면서 예비 경선을 무력화했다. 사실상 예비 후보자의 진입을 원천 차단해 선거로 경쟁하는 구조가 아니라 특정 후보의 독주를 위한 절차였다"고 지적했다.
허 전 대표는 “국회에서도 이미 '개혁신당식 공산당 투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정당 내부 선거부터 민주적 절차를 지키지 않는 정당이 국민 앞에서 공정을 논할 수 있겠는가"라고 적었다.

서정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