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에 국가유산 경보 ‘심각’…봉정사 유물 긴급 이송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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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25 23:16  |  발행일 2025-03-25
하회마을 8㎞ 앞까지 번진 불길…유물 보호 총력
고운사 전소·만휴정 소실…문화재 피해 확산 우려
의성 산불에 국가유산 경보 ‘심각’…봉정사 유물 긴급 이송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의성군 고운사 산문이 불에 타지 않고 남아 있다. 연합뉴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안동을 넘어 청송, 영양, 영덕 등으로 번지면서 국가유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산불 피해 우려가 커지자 25일 오후 5시 30분을 기점으로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이는 해당 경보 체계 도입 이후 첫 발령이다.

특히 불길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인근까지 접근해 유산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국가유산청은 “하회마을에서 약 8㎞ 떨어진 지점까지 화염이 접근했다"며 “마을 주변에 소방차 10대와 소방대원 54명을 투입해 가옥 주변에 물을 뿌리는 등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불이 유물 보호 구역까지 확산할 가능성이 커지자 문화재 이송 작업도 시작됐다. 병산서원의 주요 현판은 이미 이송을 마쳤으며, 안동 봉정사에 보관 중인 주요 유물 역시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옮길 예정이다.

봉정사는 2018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찰이다. 대웅전과 극락전이 국보로 지정돼 있으며, 다수의 보물이 보관돼 있다. 유물 이송에는 5t 규모의 무진동 차량 2대가 동원됐다.

이번 산불로 확인된 국가유산 피해는 이날 오후 7시 기준 총 8건이다. 보물로 정된 의성 고운사의 연수전과 가운루는 전소됐으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알려진 안동 만휴정 원림도 불길을 피하지 못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산불 피해가 계속 확산하면서 추가 피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문화재와 유물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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