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부족에 강풍까지…의성 산불 진화 ‘악전고투’

  • 이지영
  • |
  • 입력 2025-03-25 14:07  |  수정 2025-03-25 15:59  |  발행일 2025-03-25
러·우 전쟁 여파로 헬기 8대 멈춰…공중 진화 차질

짙은 연무에 시야 제한…102.8㎞ 화선 여전히 불길
헬기 부족에 강풍까지…의성 산불 진화 ‘악전고투’

경북 의성군 대형 산불이 발생한지 사흘째인 지난 24일 오후 안평면 괴산리 인근 야산에서 산불진화 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지만, 산림당국의 핵심 진화 전력인 헬기 부족과 기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청 보유 헬기 50대 중 주력 기종인 KA-32 헬기 29대 가운데 8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부품 수급이 어려워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산림청 가용 헬기는 42대인데, 전국 각지 산불 취약지역에 분산 배치된 헬기를 제외하면 의성 등 대형산불 현장에는 33대만 투입 가능한 상황이다.

지자체가 임차한 헬기까지 긴급 투입하고 있지만, 산불 현장의 열악한 환경 탓에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의성 산불 초기에는 초속 15m의 강풍 탓에 헬기 투입 시기를 놓쳤고, 이후 길게 늘어난 화선과 짙은 연무로 인해 공중 진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의성 산불 전체 화선은 228㎞에 달하며, 진화하지 못한 화선만 102.8㎞나 남아있다. 화선이 길고 연기가 짙어 진화 헬기의 시야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이병두 박사는 “헬기의 집중 투입이 산불 진화에 가장 효과적이지만, 이번 의성 산불처럼 화선이 길고 악조건이 겹치면 공중 진화는 큰 어려움에 부딪힌다"고 지적했다.


기자 이미지

이지영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