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발 산불, 진화율 68%…안동·청송·영양까지 삼켰다

  • 이지영
  • |
  • 입력 2025-03-25 19:39  |  발행일 2025-03-25
강풍 속 진화율 68%…축구장 2만개 면적 잿더미
주민 2천678명 대피…주택 등 101개 시설 피해
의성발 산불, 진화율 68%…안동·청송·영양까지 삼켰다

의성 산불이 나흘째 이어진 25일, 경북 의성군 안사면 안사리 면사무소 일대가 산불에 뒤덮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며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산불은 의성을 넘어 안동, 청송, 영양으로 확산되며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25일 오후 6시 기준 의성·안동 일대 산불 진화율은 68%다. 전날 낮 71%에서 한때 54%까지 떨어졌던 진화율은 다시 소폭 상승한 상태지만, 피해 면적은 계속 급격히 늘어나 현재 1만5천185ha에 달한다. 축구장 2만개가 넘는 면적이다.

산림당국은 이날 헬기 76대, 인력 3천708명, 진화장비 530대를 투입하며 총력 대응하고 있다. 또 북부·중부지방산림청 소속 고성능 산불 진화 차량 9대, 특수진화대원 136명, 공중진화대 11명을 추가로 투입해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순간 최대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이 불면서 진화는 난항을 겪고 있다. 산불 피해 지역인 안동 길안면 백자리와 금곡리에는 전기 공급이 끊겼고, 서산영덕고속도로 안동분기점(JCT)∼청송교차로(IC) 구간 양방향이 전면 통제 중이다.

현재 의성과 안동에서만 2천678명의 주민이 마을회관과 체육관 등지로 긴급 대피해 있다. 피해 시설은 주택 26채와 공장 1곳, 창고 33곳 등 101곳에 달한다.

산불 장기화로 현장 진화대원들의 피로가 쌓이며 안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날 진화작업 중 상주소방서 소속 소방관 1명이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되는 일도 발생했다.


기자 이미지

이지영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