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마을 다시 연기 속에…산불 화선 5.4㎞까지 접근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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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26 15:36  |  발행일 2025-03-26
장비·인력 추가 투입…문화재는 긴급 이송
연기 농도 짙어지며 주민 대피·출입 통제
하회마을 다시 연기 속에…산불 화선 5.4㎞까지 접근

26일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이 회색 연기와 연무로 가득하다. 연합뉴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이 다시 산불 위협에 놓였다. 26일 오전 한때 산불 화선이 하회마을과 직선거리 5.4㎞까지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불 진화 과정에서 발생한 연기가 바람을 타고 하회마을 일대로 밀려들며, 오전부터 마을에는 회색 연기가 유입됐다. 정오 무렵부터는 연기 농도가 짙어지면서 마스크 없이 호흡이 어려울 정도의 상태가 이어졌다. 일부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대피했고, 마을 관광객 출입도 통제된 상태다.

소방당국은 하회마을 종합안대소 인근에 긴급구조통제단을 설치하고, 차량 14대와 인력 98명을 투입해 대응 중이다. 마을 주변 한옥과 병산서원 인근에는 소방차와 방사포 등 장비를 활용해 정기적으로 물과 방염액을 살포하고 있다. 전날 배치됐던 인력과 장비 외에도 밤사이 8대의 방사포 장비와 27명의 인력이 추가로 투입됐다.

문화재청과 안동시도 사전 대응에 나섰다. 병산서원 현판 등 편액 10여점은 이미 안동 세계유교문화박물관으로 이전 조치됐다. 관계자들은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주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산불은 지난 22일 의성 안평면 야산에서 발생한 뒤 바람을 타고 안동, 청송, 영양 등으로 번졌으며,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과 병산서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회마을은 유교 전통과 건축문화가 잘 보존돼 2010년 세계유산으로 지정됐으며, 병산서원 역시 2019년 '한국의 서원'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산림 당국은 “현재 주불은 어느 정도 잡혔지만, 남은 화선과 바람 방향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수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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