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첫날 코스피 3% 급락…2,480선 붕괴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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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31 16:49  |  발행일 2025-03-31
외국인 하루 2조5천억원 순매도…2차전지 직격탄
환율도 1,472.9원…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공매도 재개 첫날 코스피 3% 급락…2,480선 붕괴

1년 5개월간 금지됐던 국내 주식시장 공매도가 재개된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공매도 재개, 상호관세 우려 속에 전장보다 76.86p(3.00%) 내린 2,481.12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합뉴스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31일, 국내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여기에 미국발 상호관세 부과 우려와 경기침체 공포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코스피는 장중 한 대 2천470선까지 밀리는 등 시장 전반이 흔들렸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6.86포인트(3.00%) 내린 2천481.12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2천479.46까지 떨어지며 지난 2월 4일 이후 두 달여 만에 2천480선을 내줬다. 코스닥 지수도 20.91포인트(3.01%) 하락한 672.85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천753억원, 코스닥에서 2천15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대규모 순매수로 맞섰지만 낙폭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공매도 재개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극에 달했다. 대차거래잔고가 높은 종목 중심으로 급락세가 이어졌으며, 포스코퓨처엠(-6.38%), 엘앤에프(-7.57%), 에코프로(-12.59%) 등 2차전지주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삼성전자(-3.99%), SK하이닉스(-4.32%), LG에너지솔루션(-6.04%) 등 시총 상위 수출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6.4원 상승한 1천472.9원에 마감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관세 예고(4월 2일), 경기침체 우려, 공매도 재개에 따른 수급 불안 등 대내외 악재가 동시에 작용한 '복합 쇼크'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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