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년 5개월간 금지됐던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1년 5개월 만에 공매도가 재개된 31일, 국내 증시가 출발부터 큰 폭으로 하락하며 코스피가 장 초반 2천500선 아래로 밀렸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게 이어지며 증시 전반이 출렁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4.54포인트(1.74%) 하락한 2천513.44로 출발했다. 오전 9시 30분 기준 2천490까지 떨어지며 2.6%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10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2,500선이 붕괴된 것이다.
하락세는 외국인 매도세가 주도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억원 이상 순매도 중이다. 개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섰지만 낙폭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6만전자'를 다시 내줬다.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셀트리온 등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공매도 타깃으로 지목된 2차전지 관련 종목인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이 6~8%대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닥도 10.34포인트(1.49%) 하락한 683.42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며 670선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 역시 외국인 매도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에코프로, 삼천당제약, 코오롱티슈진 등 주요 종목이 4~7%가량 하락하며 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와 함께 미국발 통상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우려 등 복합 악재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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