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을 공석이던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하면서, 리더십 공백 최소화와 함께 조직 내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고(故) 한종희 디바이스경험 부문장(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후 약 일주일만이다.
삼성전자는 노태문 MX사업부장 겸 디자인경영센터장을 신임 DX부문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고 2일 밝혔다. 노 사장은 기존의 MX사업부장 역할과 함께 품질혁신위원장도 겸임한다.
노 사장은 '윤부근→김현석→한종희'로 이어지는 부문장 계보를 잇는 '기술통'으로 꼽힌다. 1968년생으로 대구 능인중과 대륜고,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 후 포항공대에서 전자전기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엔지니어 출신이다.
1997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로 입사한 후 혁신제품개발팀장과 상품전략팀장, 개발실장 등을 거쳐 2020년부터 MX사업부를 이끌어왔다.
특히 그는 모든 갤럭시 시리즈의 개발 실무를 주도하는 등 '갤럭시 신화'를 이끈 핵심 인물이다. 삼성전자는 노 사장이 그동안 쌓아온 갤럭시 성공 노하우를 가전, TV 등에도 접목하며 세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대표이사를 임명하지는 않았다. 리더십 공백 최소화가 최우선 과제인 만큼, 절차를 거쳐야 하는 공식보직 보다는 빠르면서도 실질적으로 조직 안정을 꾀할 수있는 직무대행 체제를 택했다. 당분간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임성수
편집국에서 경제‧산업 분야 총괄하는 경제에디터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