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앞 ‘진공상태’에도 충돌 우려커져…긴장 높아지는 서울 도심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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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03 19:04  |  발행일 2025-04-03
헌재 앞 ‘진공상태’에도 충돌 우려커져…긴장 높아지는 서울 도심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거리에 경찰이 차벽을 세워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연합뉴스

헌재 앞 ‘진공상태’에도 충돌 우려커져…긴장 높아지는 서울 도심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안국역사거리 일대에 경찰 기동대가 진압복을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서울 도심에는 전날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헌재 앞 서울 안국역 인근을 비롯해 광화문 일부 지역 등에는 경찰의 차벽이 본격적으로 설치됐다. 경찰은 경찰버스 등을 이용해 헌재 인근 150m까지 차단선을 설치, '진공상태'를 만들었다. 필요에 따라 차단선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안국역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무정차 통과를 시작했으며 선고 당일엔 역을 완전 폐쇄할 예정이다. 선고 당일 각 역장의 판단 하에 광화문역, 종로3가역, 한강진역 등 주요 역사도 무정차 통과할 가능성도 있다.

아직까지 집회 시위로 인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윤 대통령 탄핵 선고 결과에 따라 각 진영의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광화문과 헌법재판소가 있는 안국역 인근에서는 탄핵 찬성 단체와 반대 측 모두 각각 집회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날 서울에 경찰력 50%를 동원할 수 있는 '을호비상'을 발령하고 헌재 인근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다. 4일 0시가 되면 경찰력 100% 동원이 가능한 '갑호비상'을 전국에 발령할 방침이다.

경찰력의 60% 수준인 동대 210개 부대, 1만 4천여명의 경력이 서울에 집중 배치되며, 경찰특공대도 투입해 드론 공격 등 혹시 발생할 지 모를 테러 등에 대비할 계획이다. 이날 서울로 도착한 각 지방경찰청 기동대 등 경력들은 차례로 헌재 인근 배치됐으며 헬멧 등 보호장구를 착용한 기동대원들은 당일을 대비해 훈련에 임하기도 했다.

보수단체와 진보단체 등 각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의 집회 장소 분리 조치에 따라 각자의 장소에서 집회를 지속하고 있다. 보수단체와 진보단체는 각각 광화문 동십자각과 안국역 수운회관 앞에 자리 잡고 밤샘 집회를 이어간다. 경찰의 '완충지대' 조성으로 양측 간 충돌은 없었지만 발언의 수위는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경찰은 폭력과 손괴 등 묵과할 수 없는 불법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현장에서 신속 검거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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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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