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편의점 업계가 봄을 맞아 스포츠와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세븐일레븐 제공>
최근 이색적인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가 이번엔 스포츠와 사랑에 빠졌다.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야구 구단과 협업해 다양한 먹을거리 등의 제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패션템, 특화매장까지 제작하며 이색적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7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맨시티 구단 패션 아이템들을 브랜드 단독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먹거리 외 비(非)식품 영역에서도 세븐일레븐만의 차별화된 킬링 콘텐츠를 육성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이 전국 점포에 선보이는 브랜드 단독 EPL 구단 패션 아이템은 양말 2종, 쿨토시 2종, 드로즈 2종 등 총 6종이다. 편의점 채널 특성을 고려해 실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은 이지웨어(Easy-Wear) 아이템들을 중심으로 선정됐으며, 구단별 아이덴티티 컬러와 엠블럼을 사용한 디자인을 적용해 '축덕(축구 덕후)'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는 복안이다.
스포츠 구단과의 '광폭 제휴'로 특화 매장을 만드는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편의점도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와 두 번째 플래그십스토어 'GS25 한화생명볼파크점'을 오픈했다.
GS25는 특화매장을 중심으로 스포츠 및 야구 마케팅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스포츠와 편의점이 결합된 신개념 공간을 조성해 오프라인 플랫폼으로서 장점을 극대화하고 집객 효과를 키울 계획이다.
편의점 스포츠 마케팅은 팬심도 홀리고 있다. 실제, CU가 지난달 18일 업계 단독으로 출시한 프로야구 구단 두산베어스와 연세우유의 협업 상품인 '연세우유 먹산 생크림빵'은 출시 1주일만에 디저트 매출 1위에 올랐다. 먹산 생크림빵은 단 6일 만에 12만개 이상 팔려 나가며 CU의 디저트 매출 1위 상품에 등극했다. 먹산 생크림빵의 인기 덕분에 CU의 전체 디저트 매출도 1주일 사이 19.4% 증가하는 등 야구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최근 소비자들이 날이 따뜻해지면서 야구, 축구 등 스포츠 관람에 관심이 커지면서 편의점도 이같은 행보에 편승하는 움직임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향후 다양한 스포츠 팬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이색적인 상품과 풍성한 이벤트가 지속적으로 기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SPC삼립이 2025 KBO 리그 개막을 맞아 출시한 크보빵(KBO빵)도 각 편의점마다 완판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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