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소리만 듣고 고장 맞히네”…하노버 홀린 대구 자율제조 AI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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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08  |  발행일 2025-04-08
독일 ‘메세 2025’ 참가 5개 기업 55만달러 상담 성과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하노버 메세 2025에 참가한 대구 기업들이 참관객들에게 AI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하노버 메세 2025'에 참가한 대구 기업들이 참관객들에게 AI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독일 하노버 메세 2025' 전시장 한복판. 대구 AI 기업의 예지보전 솔루션 시연대 앞에서 현지 기계 부품사 관계자들이 모니터를 주시했다. 현장의 미세한 진동 데이터가 그래프로 변하더니 '베어링 마모 위험' 경고등이 켜졌다. 현지 엔지니어 한 명은 "숙련공들이 기계 소리만 듣고 판별하던 감각을 AI가 수치로 정확히 짚어낸다"며 관심을 보였다.


세계 최대 산업박람회에서 대구의 강소 AI 기업들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 31일부터 5일간 열린 이번 전시회에서 대구시와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 지원으로 참가한 지역 5개 기업은 100여 건의 상담을 통해 54만 8천달러(약 7억5천만 원) 규모의 상담액을 기록했다. 특히 현지 파트너사들과 체결한 2건의 양해각서(MOU)는 향후 유럽 내 자율제조 실증 사업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성과는 공정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실전형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 주효했다. <주>컴퓨터메이트는 비정형 오류까지 잡아내는 생산라인 최적화 플랫폼을 선보였으며, <주>엠제이비전테크는 저전력·고성능 NPU(신경망처리장치) 기반의 엣지 AI 비전 검사기를 공개했다. 카메라 일체형 디자인은 기존 공정 라인에 즉각 투입할 수 있어 공간 확보가 어려운 중소 제조 현장의 요구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설비의 이상 징후를 읽어내 가동 중단(다운타임)을 방지하는 기술력도 돋보였다. <주>제이솔루션은 스마트 센서로 실시간 데이터를 학습해 고장을 예측하는 예지보전 솔루션을 선보여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바이어들의 시선을 끌었다. 아울러 3D 입체 영상 분석 기술인 '퀀텀큐브'를 앞세운 <주>오션라이트AI와 자동차 부품 공급망 내 이상 감지 모델을 제시한 <주>블루시스 역시 독일 현지 자동차 부품사들과 기술 협력을 논의했다.


현지에서 확인된 대구 기업들의 기술력은 글로벌 표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었다. 류동현 대구시 ABB산업과장은 지역 기업들의 독자적인 솔루션이 세계 자율제조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음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지역 제조업의 AI 전환(AX)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공급망 내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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