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삼형제의 따뜻한 나눔”…봉화군 산불 피해 돕기 동참

  •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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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09 18:24  |  발행일 2025-04-09
경북 산불 이재민 지원 위해 성금 50만원 전달
김영걸·김홍걸·김걸 삼형제 “고국의 부모님 떠올라 마음 아팠다”
“중국동포 삼형제의 따뜻한 나눔”…봉화군 산불 피해 돕기 동참

9일 봉화군청 군수실에서 김홍걸씨(오른쪽 두번째)가 산불 피해 주민을 위한 성금 50만원을 박현국 봉화군수에게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저희도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 거주하는 한국계 중국인 삼형제가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성금을 전달해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9일 봉화군청을 찾은 김영걸·김홍걸·김걸 삼형제는 박현국 봉화군수를 면담하고, 이 자리에서 산불 피해 이재민 구호를 위한 성금 50만원을 기탁했다.

이들 김씨 삼형제는 지난 2011년 큰형 김영걸씨를 시작으로 동생 김홍걸, 김걸씨가 차례로 봉화로 이주해 정착했다. 그동안 지역 농가의 일을 돕고 서로 힘을 모아 생활하면서, 지역사회에 자연스레 동화되어 뿌리를 내렸다.

특히 이번 성금 전달은 산불 피해 주민들의 아픔에 깊은 공감을 느낀 삼형제가 평소 자신들에게 따뜻한 온정을 베풀어 준 봉화 지역사회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들의 성금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산불 피해 주민들의 구호 활동과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날 전달식에서 둘째 김홍걸씨는 “산불 피해 뉴스를 보면서 고향에 계신 부모님 생각이 나 마음이 아팠다"며 “우리의 작은 정성이 피해를 입은 이웃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박현국 봉화군수는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고 따뜻한 마음을 나눠준 삼형제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봉화군도 피해지역 주민들의 신속한 일상회복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봉화군은 지난 4일에도 군청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 1천500만원을 안동과 의성, 청송, 영양, 영덕 등 경북지역 산불 피해 5개 시군에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나눔의 손길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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