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말 한 마디에 국내 증시 ‘출렁’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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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10  |  수정 2025-04-10 20:46  |  발행일 2025-04-11 제3면
코스피 6.60%·코스닥 5.97% 급등
코스피·코스닥 매수 사이드카 발동
트럼프 말 한 마디에 국내 증시 ‘출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 적용을 유예한다고 밝힌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금융시장이 요동치며 갈피를 못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발표하자 미국 증시 폭등에 이어 국내 증시도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60%(151.36포인트) 상승한 2,445.06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2천3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급등해 단숨에 2천4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상승폭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전 최대 상승폭은 2023년 11월 6일의 134.03포인트였다. 상승률은 지난 2020년 3월 24일(8.6%) 이후 5년여만에 가장 높았다.

지수는 전장보다 101.43포인트(4.42%) 오른 2,395.13으로 출발한 뒤 장중 내내 급등세를 유지했다.

9거래일 순매도하던 외국인 투자자도 이날 순매수로 돌아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3천286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6천87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752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5.97%(38.40포인트) 오른 681.7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96억원, 2천12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천994억원을 순매도했다.

증시가 급등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장 초반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6% 가까이 치솟으면서 유가증권시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6분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7일에는 급락으로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바 있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블랙먼데이' 이후 반등한 지난해 8월6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0시46분 코스닥150선물가격과 코스닥150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수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고 공시했다. 코스닥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 역시 지난해 8월6일 이후 8개월 만이다.

전날 1천500원대를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도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27.7원 내린 1천456.4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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