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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
최근 10년간 과학자들은 개별 뉴런이 아니라 뇌 전체를 도해하는 일에 도전했다. 2016년 미 정부는 1억 달러 예산으로 쥐 뇌 1㎣를 스캔하는 연구를 프린스턴대의 앨런뇌과학연구소와 베일러의과대학에 위탁했다. 연구진은 쥐의 뇌 중에도 눈에서 받은 신호로, 본 것을 재구성하는 기능을 가진 부분을 택했다. 먼저 쥐에게 비디오를 보여준 뒤 그 부분의 뉴런 활동을 들여다보고 기록하였다. 그 다음엔 그 1㎣를 굳게 하곤 그것을 아주 얇게 2만8천 장으로 썰었다. 컴퓨터가 각 장에서 뉴런의 윤곽을 찾고 다른 장의 이미지와 합쳐 뉴런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뉴런 20만 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서로 얽혀 있는 뉴런의 활동을 알기 위해 쥐가 비디오를 볼 때 활동기록을 분석했다. 이때 연구진은 다른 종류의 뉴런에만 연결하는 '억제 뉴런'이 있음도 알아냈다. 이 성공적인 연구로 쥐의 뇌 전체나 인간의 뇌 연구로 나아갈 희망이 생겼지만 트럼프가 여기서도 예산을 삭감하였다.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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