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포항 신항만 제작공장에서 열린 수소 PRG 시스템의 'R' 모듈 개발 완료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플랜텍 제공>
수 십억 원의 건립비와 1년 이상의 공사 기간이 소요되던 수소 충전 인프라 시장에 '공장 생산·현장 조립' 방식의 규격화 모델이 등장하며 인프라 확산의 고질적 병목 현상을 뚫고 있다.
◆'현장 시공'에서 '제품 생산'으로…공기 25% 단축
14일 철강·물류 플랜트 전문기업 <주>플랜텍(옛 포스코플랜텍)은 수소 PRG 시스템의 핵심인 'R(Refueling·충전) 모듈' 개발을 완료하고 포항 신항만 제작공장에서 현장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모델의 핵심은 설비의 90% 이상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Pre-fab)해 운반하는 방식이다.
기존 수소충전소는 현장에서 직접 건축물을 짓고 설비를 배치하는 '현장 구축형'으로 평균 8개월 이상의 표준 일정이 소요됐다. 반면 플랜텍이 선보인 모듈형 시스템은 구축 기간을 6개월로 단축(25% 절감)하고, 필요 면적을 기존 약 509평에서 424평 수준으로 줄여 부지 확보 리스크를 낮췄다.
◆생산·충전·발전 통합…'수익형 에너지 허브' 모델
플랜텍의 기술적 독창성은 생산(Production), 충전(Refueling), 발전(Generation)을 단일 패키지로 묶은 'PRG 시스템'에 집약돼 있다. 단순히 외부에서 수소를 사오는 스테이션을 넘어, 현장에서 수소를 직접 생산하고 남는 에너지를 연료전지로 발전해 전기를 판매하거나 자용으로 활용하는 구조다.
이 모델은 지자체 예산 구조에도 최적화되어 있다. 포항시는 올해 수소 승용차 68대와 버스 20대를 포함해 총 88대의 수소차 보급에 전국 최고 수준의 보조금을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대규모 초기 투자가 부담스러운 고정식 충전소와 달리, 모듈형은 수요 증가에 맞춰 단계적 확장이 가능하다.
포항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박영광씨(47)는 "수소 충전기를 놓고 싶어도 땅이 좁아 포기했는데, 소형 모듈 방식이면 기존 주유 공간 한쪽에 융복합으로 설치하는 게 가능해 보인다"고 기대했다.
◆40년 엔지니어링 업력…글로벌 지식재산권 확보
플랜텍은 40년 이상 축적된 철강 플랜트 기술을 수소 밸류체인으로 전이시키고 있다. 2023년 1월 '모듈형 수소 충전 시스템'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2024년 6월에는 EU 27개국 상표 등록을 완료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방어막을 구축했다. 특히 내부 폭발 시 문이 튕겨 나가지 않도록 설계된 6mm 금속 방호벽과 화염을 인지해 차단밸브를 자동 작동시키는 제어 시스템 등 안전성 강화에 집중했다.
포항은 영일만4산단 액화수소충전소 준공 등 수소 모빌리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항지역 물류 현장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대형 수소 트럭 도입의 최대 걸림돌이던 충전 거점 확보가 모듈형 설비로 해결된다면 전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플랜텍은 경북도, 포항시와 실증 사업을 확대하며 수소 생산부터 유통까지 아우르는 생태계 조성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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