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네온 자리, 생황이 채운다...색다른 탱고와의 만남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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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15  |  수정 2025-04-15 16:38  |  발행일 2025-04-16 제19면
대구문예회관 ‘DAC 탱고 앙상블’ 결성
25일 오후 7시30분 비슬홀서 첫 공연
반도네온 자리, 생황이 채운다...색다른 탱고와의 만남

대구문화예술회관이 결성한 'DAC 탱고 앙상블'. <대구문화에술회관 제공>

반도네온 자리, 생황이 채운다...색다른 탱고와의 만남

DAC 탱고 앙상블 공연 포스터 <대구문화에술회관 제공>

반도네온 선율 자리를 국악기 생황이 대신 채우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탱고가 온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2025 아츠스프링 대구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웰메이드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DAC 탱고 앙상블'을 결성하고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예회관 비슬홀에서 첫 공연을 선보인다.

일반적으로 탱고 음악은 두 대의 바이올린과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그리고 반도네온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DAC 탱고 앙상블'은 여기에 변화를 줘 반도네온 자리를 생황이 대체하도록 꾸려졌다. 탱고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가지는 반도네온을 자리를 생황이 메우는 만큼 편곡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이에 생황의 연주력이 돋보일 수 있도록 끌어올리는 음악적 방향성과 기획적 신선함이 이번 공연의 관전포인트다.

DAC 탱고 앙상블은 버클리 음악대학을 거쳐 현재 대구국제현대음악제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서영완 음악감독 겸 콘트라베이시스트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편곡 박지영, 바이올리니스트 김지혜·김소정, 비올리니스트 박소연, 첼리스트 김유진, 재즈 피아니스트 김정식 그리고 생황연주자 서민기가 함께 한다.

이번 공연에서 이들은 춤을 위한 반주음악의 한계를 넘어 감상을 위한 순수음악으로 발전한 탱고의 예술적 가치를 집중 조명한다. 춤을 위한 반주에 불과했던 탱고를 단숨에 현대 클래식의 한 장르로 승격시켰던 아르헨티나 탱고 작곡가 피아졸라의 음악 중에서도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곡들로 무대가 꾸며진다. 탱고 음악의 주된 소재인 '사랑', '이별', '정열', '고독'의 감성적 정취를 품은 9곡이 연주된다. 특히 푸가를 탱고와 결합한 'Fuga y Misterio(푸가와 미스테리)'와 20세기 현대음악의 음향적 실험을 과감하게 받아들여 그만의 감성으로 소화시킨 'Tango del Diablo(악마의 탱고)'를 만나볼 수 있다.

서영완 음악감독은 “탱고가 가진 즐거움을 전할 수 있는 곡을 신중히 선택하면서도 난이도가 높은 곡을 피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이번 탱고 공연은 현악기의 깊고 서정적인 선율과 피아노의 리드미컬한 울림, 콘트라베이스의 묵직함 그리고 국악기 생황의 연주가 어우러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석 1만원. 만 8세 이상 관람가. (053)430-76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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