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그저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인도와 같은 3개국과는 '즉각 협상을 진행하라'고 밑에 지시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미 행정부가 한국을 포함 5개 우방국과 무역 합의를 먼저 한다는 목표를 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제 우리 경제에 전방위적 영향을 끼칠 '룰의 전쟁'이 급물살 탈 것으로 보인다. 내주 한미 고위급 협상이 '담판'의 첫 대면이 될 게 분명하다. 대행체제의 불안정성과 촉박한 협상 일정이 우리로선 큰 짐이다.
미국 사회의 정상에 오른 인물, 특히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은 협상의 달인들이다. 한국을 '5대 우선협상국'으로 지정해놓고는 당장 '최선의 제안'을 가져오라고 압박하고 있다. 기선제압용 '협상의 기술'이다. 미 재무부 장관은 "보통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하는 사람이 최고의 합의를 하게 된다"며 속도전의 덫을 놓았다. 관세전쟁에서 고전하는 미국이 합의 도출이 쉬운 우방국과의 협상 성과를 지렛대 삼아 다른 국가와의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도가 역력하다.
급한 건 미국이다. 우리가 속도전에 말려들 필요 없다. 오늘 협상에 들어가는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도 "빠르게 협상을 매듭지으면 좋다는 방식의 생각은 아니다"고 했다. 상대가 아무리 우방 초강대국이라 하더라도 주눅 들거나 가녀린 풀잎처럼 바람이 불기 전에 먼저 눕는 우(愚)를 범해선 안 된다. 우리 패를 먼저 다 내보이는 것도 어리석다. 우호적인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윤곽을 잡고 큰 틀에서 타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견이 크거나 추가 논의가 필요한 부분은 다음 정부로 넘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미국 사회의 정상에 오른 인물, 특히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은 협상의 달인들이다. 한국을 '5대 우선협상국'으로 지정해놓고는 당장 '최선의 제안'을 가져오라고 압박하고 있다. 기선제압용 '협상의 기술'이다. 미 재무부 장관은 "보통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하는 사람이 최고의 합의를 하게 된다"며 속도전의 덫을 놓았다. 관세전쟁에서 고전하는 미국이 합의 도출이 쉬운 우방국과의 협상 성과를 지렛대 삼아 다른 국가와의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도가 역력하다.
급한 건 미국이다. 우리가 속도전에 말려들 필요 없다. 오늘 협상에 들어가는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도 "빠르게 협상을 매듭지으면 좋다는 방식의 생각은 아니다"고 했다. 상대가 아무리 우방 초강대국이라 하더라도 주눅 들거나 가녀린 풀잎처럼 바람이 불기 전에 먼저 눕는 우(愚)를 범해선 안 된다. 우리 패를 먼저 다 내보이는 것도 어리석다. 우호적인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윤곽을 잡고 큰 틀에서 타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견이 크거나 추가 논의가 필요한 부분은 다음 정부로 넘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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