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불닭볶음면’ 해외서 인기…삼양식품 주가 100만원 넘나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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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17  |  발행일 2025-04-18 제2면
K-라면 ‘불닭볶음면’ 해외서 인기…삼양식품 주가 100만원 넘나

해외에서 '불닭볶음면'으로 사랑받고 있는 삼양식품 시가총액이 7조원을 넘었다. <연합뉴스>

해외에서 '불닭볶음면'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식품 시가총액이 7조원을 넘어서며 한 주당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날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전날보다 0.43% 상승한 93만6천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총도 7조509억원까지 올랐다.

삼양식품의 주가는 트럼프 관세 전쟁에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오르며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우고 있다. 6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17일 종가(55만7천원) 대비 1.7배, 1년 전 종가(26만500원) 대비 3.6배 올랐다.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7조원을 넘어선 지난 16일에는 장중 한 때 97만3천원까지 오르며 100만원이 넘는 이른바 '황제주'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삼양식품의 이 같은 주가 질주는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우선, 삼양식품의 수출은 전체 매출의 80%에 육박한다. 연결 기준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1조3천359억원으로, 2023년 8천억원을 넘긴 지 1년 만에 창사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2016년 900억원대였던 해외매출도 2020년 3천억원, 2022년 6천억원을 돌파하며 매년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다만, 최근 트럼프 관세 전쟁으로 삼양식품의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일 미국의 상호관세 90일 유예가 발표되면서 주가는 10.8% 급등했고, 1분기 실적 기대감 속에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탓에 다수 증권사가 삼양식품의 목표 주가를 110만원 안팎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0.8% 증가한 5천45억원, 영업이익은 27.2% 늘어난 1천18억원으로 전망된다.

반면, 라면 업계 1위인 농심과 오뚜기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농심 시총은 약 2조5천억원이며 주가는 40만원 수준이다. 오뚜기 역시 시총 1조6천억원, 주가 40만원 안팎으로 삼양식품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농심의 경우 미국 현지 20여개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현지 생산 비중이 높아 미국 관세 전쟁에서도 피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농심의 경우 지난해 해외 수출액이 1조3천억원 상당이라 삼양식품과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오뚜기의 경우 지난해 매출 3조5천391억원 중 해외 비중(3천614억원)은 10.2%에 그쳤다. 삼양식품과 농심의 수출 비중이 각각 78%, 38%에 달하고 이 두 기업의 수출액이 이미 1조원을 넘긴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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