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7월 초까지 ‘7월 패키지’ 추진…대선 이후 타결 수순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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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25 12:07  |  발행일 2025-04-25
자동차 분야 중점 설명…방위비 분담금·FTA 재협상 등 언급 안돼

韓美, 7월 초까지 ‘7월 패키지’ 추진…대선 이후 타결 수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협의(Trade Consultation)'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 산업부 장관, 최 부총리,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연합뉴스·기획재정부 제공

한국과 미국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조치'가 종료되는 7월 초까지 '패키지 합의'를 추진키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최상목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USTR)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2+2 통상 협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이날 협의에서 미국이 부과한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우려를 전했다. 한국은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양국 모두에 이득이 되는 '상호호혜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측은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7월8일 이전까지 관세 폐지를 목적으로 한 '7월 패키지'(July Package)를 마련할 것과, 양측의 관심사인 관세·비관세조치, 경제안보, 투자협력, 통화(환율)정책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해 나간다는 데 (양측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이어 “이를 통해 서두르지 않으면서, 차분하고 질서 있는 협의를 위한 양국 간 인식을 공유할 수 있었다는 데 (이번 협의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또한 “우리 측은 한국의 정치 일정과 통상 관련 법령, 국회와의 협력 필요성 등 앞으로 협의에 있어 다양한 고려사항이 있음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미국 측의 이해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미 간 관세 폐지, 산업협력 등을 둘러싼 포괄적 합의는 6·3 대선 이후 출범할 한국의 새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양국은 또 조만간 산업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 간 실무(technical level) 협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내달 15일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그리어 대표와는 추가적인 고위급 협의를 갖기로 했다.

최 부총리는 “우리 측은 미국의 주요 관심사인 무역·투자·조선·에너지 등과 관련한 우리의 협력 의지와 비전을 소개했다"며 “미국의 상호관세와 품목관세 부과가 양국 간 경제협력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음을 설명하고, 한국에 부과된 관세에 면제와 예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경제에 부정적 효과가 가장 큰 자동차 분야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일부터 한국산을 포함한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날 협의에선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의 분담액)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등 관련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쌀과 소고기 수입 확대 관련 내용도 협의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2 협의 이후에는 그리어 대표와 추가 면담을 갖고 상호·품목 관세 조치의 면제도 요청했다.

한편 이날 협의에서는 일각에서 가능성이 거론됐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등장'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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