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러시아 파병 공식 확인…“북러 조약에 따른 결정”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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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28 08:28  |  발행일 2025-04-28
김정은, 쿠르스크 참전 직접 승인
북러 협력 확대…경제·군사 기대
북한, 러시아 파병 공식 확인…“북러 조약에 따른 결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공식 인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입장문을 인용해 “쿠르스크 지역 해방작전에 국가수반 명령에 따라 참전했다"며 “이는 북러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제4조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참전을 북러 조약 정신에 부합하는 행동이라며 직접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북러 조약 제4조는 일방이 무력침공을 받을 경우 타방이 즉시 군사적 지원에 나서도록 규정한다. 북한은 이번 파병이 양국 간 조약 이행의 충실한 표현이라고 평가하면서, 군인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전투 위훈비 건립 계획도 밝혔다. 이는 파병 과정에서 북한군에 적잖은 희생자가 발생했음을 시사한다.

북한은 이번 참전이 “북러 친선 협조관계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히며, 경제·외교·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러시아와 협력 강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북한은 러시아 영토 수복 과정에 북한군이 투입된 점을 강조해 파병의 정당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도 드러냈다.

앞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26일 푸틴 대통령과의 화상회의에서 북한군의 러시아군 합류 사실을 처음 공식 인정했다. 북러는 지난해 10월 북한군 1만2천명 규모 파병설이 제기된 이후에도 이를 부인해왔지만, 이번에 사실상 이를 확인한 셈이다.

북한군은 초기 현대전 경험 부족으로 약 4천명 규모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일부는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되기도 했다. 합참은 북한이 올해 초 쿠르스크 지역에 추가로 3천여명을 파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외신들은 북한군의 전장 적응이 러시아군의 쿠르스크 탈환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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