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포르투갈 덮친 최악의 정전 사태…우리나라는 발생가능성 희박할 듯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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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29  |  발행일 2025-04-30 제2면
스페인, 포르투갈 덮친 최악의 정전 사태…우리나라는 발생가능성 희박할 듯

28일(현지시간)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서남부 유럽이 어둠에 휩싸이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정전으로 지하철이 멈춰선 모습.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서남부 유럽이 어둠에 휩싸이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스페인 당국이 아직까지 명확한 정전 이유를 규명하지 못하고 있지만, 대규모 정전사태 원인 중 하나로 이상 기후에 따른 '유도 대기 진동'이 꼽히면서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인다.

스페인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를 전후해 갑작스레 서남부 유럽 일대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전기가 끊기자 도시 전체가 멈췄다. 관광객과 시민 수백명은 불이 꺼진 채 멈춰 선 기차와 지하철에 갇혀 공포에 떨었고, 신호등이 사라진 도로는 무법지대였다고 전해졌다.

이날 낮 동안 스페인 대부분 지역과 포르투갈, 프랑스 남부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정전으로 전력뿐 아니라 인터넷과 결제 시스템 등 통신망에도 차질을 빚으면서 '대혼란'에 빠졌다.

정전은 저녁까지 이어졌으며 늦은 밤이 되어서야 일부 전력이 복구되기 시작했다. 다만, 전력의 완전 복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해 상당수 시민들이 이튿날인 29일에도 출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대규모 정전과 관련, 일각에서 유도 대기 진동이 원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유도 대기 진동은 극심한 기온변화에 따라 발생한다. 스페인·포르투갈 지역의 뜨거운 공기와 찬 공기가 충돌해 대기 밀도·압력이 급격히 변동하면서 초저주파의 대기 진동이 만들어졌고, 공기층 전체가 천천히 흔들리면서 발생한 진동과 송전선의 고유 진동수가 맞으면서 송전선이 과도하게 흔들렸다는 것.

송전선 간 거리에 변화가 생기며 전압·전류 흐름이 불안정해졌고, 이로 인해 전력망의 주파수가 흔들리면서 발전소 주파수를 흔들게 되고 일부 발전기가 자동 차단되며 과부하로 대규모 정전으로 확산하게 됐다는 것이다.

한국전력공사 등 국내 전문가들은 “정전 원인에 대한 자세한 조사·분석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우리나라에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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