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이 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이 길 밖에 길이 없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대국민담화를 열고 “제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다. 하나는 당장 맡고 있는 중책을 완수하는 길, 다른 하나는 그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조기 대선 국면 속에서 사실상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메시지로 풀이된다.
1970년 공직에 입문한 한 총리는 “50년 가까운 세월을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최일선에서 일해왔다"며 “그 여정에 저의 작은 힘과 노력을 보탤 수 있었던 것이 인생의 보람이자 영광이었다"고 했다.
이어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치가 협치의 길로 나아갈지, 극단의 정치에 함몰될지 지금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표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는 불합리한 경제정책으로는 국익도, 산업 경쟁력도,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도 없다"고 했다.
한 총리는 끝으로 “저 한 사람이 잘되고 못되고는 중요하지 않지만, 우리 모두의 미래는 확실해야 한다"며 “주저앉아서는 안 된다. 잘 되어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며 계속해서 번영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서민지
디지털콘텐츠팀 서민지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