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최초 주민 최종덕 특별전 개최

  • 정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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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01 21:06  |  발행일 2025-05-01
독도박물관 탄생 100주년 맞아 ‘어부지용’ 전시로 독도 수호자의 삶 재조명
독도 최초 주민 최종덕 특별전 개최

독도박물관은 1일부터 특별전시실에서 독도 최초의 주민 최종덕의 삶을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한 특별전시회를 개최했다.<울릉군 제공>

독도박물관이 독도 최초 주민 최종덕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어부지용(漁父之勇)"이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는 1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독도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었다.

전시 제목 “어부지용"은 『장자(莊子)』에서 유래한 사자성어로, 오랜 체험에서 얻은 어부의 용기를 의미한다. 울릉도 어민이었던 최종덕은 이 사자성어가 상징하는 삶을 살며 독도의 첫 정주민이 된 인물이다. 이번 전시는 총 5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최종덕의 생애를 체계적으로 조명한다. 울릉도 정착기, 독도 적응기, 독도 어업 확장기, 독도 영유권 강화기, 영원한 독도인 최종덕 등의 주제를 통해 그의 삶을 재구성한다.

1925년 평안남도 순안에서 태어난 최종덕은 1930년 가족과 함께 울릉도로 이주해 어민으로 생활했다. 발명가이자 개척자로서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한 그는 1965년 울릉군 도동어촌계로부터 독도 공동어장 채취권을 획득한 후 본격적인 독도 정주어업을 시작했다.

최종덕은 독도 어업 방식에 혁신을 가져왔다. 기존의 미역 채취 중심 어업에서 벗어나 '하다카'라 불리는 간이 잠수기 어업을 도입해 소라, 전복, 미역, 문어 등을 어획하며 독도 어업의 새로운 관행을 정립했다. 또한 서도에 어민보호소를 건립해 어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했다. 독도의 주요 시설물 공사에도 적극 참여하며 핵심 인물로 자리매김한 최종덕은 1987년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전시에는 최종덕이 생활했던 어민보호소 재현물과 간이잠수기 어업 실물 모형이 설치되어 생동감을 더한다. 그의 활동을 보여주는 상장 및 훈장증도 전시되며, 최종덕과 함께 독도에서 조업했던 사공, 해녀, 인부들의 회고 영상도 관람객들에게 제공된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독도를 지키고자 했던 최종덕의 기상과 의지를 배워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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