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을 앞두고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시작부터 온도 차를 드러내고 있다.
한 후보 측은 5일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기 위해 찾은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김 후보를 만나 “오늘 중으로 편한 시간에 편한 장소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제안에 김 후보는 “네"라고 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 후보 측은 전했다.
그러나 김 후보 측은 한 후보 측 발언을 인용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공지를 내고 “(조우한) 그 과정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었고 '곧 다시 만나자'는 덕담이 오갔다"며 “그 외 다른 발언은 없었다"고 밝혔다. '오늘 회동'에는 선을 그은 셈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두 후보 간 단일화 추진 기구를 설치한다고 공식화했고, 한 후보 측도 단일화 방식과 시기를 국민의힘에 일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양측이 같은 자리에서의 짧은 만남조차 '차담'과 '조우'로 다르게 설명하면서, 단일화 논의는 시작 단계부터 미묘한 신경전을 예고했다.

서민지
디지털콘텐츠팀 서민지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