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 이정도였나’…시멘트 출하량 34년만에 최저치 우려

아파트 미분양 등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국내 시멘트 수요가 1990년 수준으로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시멘트업체의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구체적 통계는 5월 중순 공식 집계된다.

올 1월과 2월 출하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4.8% 급감한 바 있다. 3월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시멘트 업체의 출하량이 34년 만에 연간 4천만t선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시멘트 출하량은 4천419만t이었다. 올 1분기 출하량 감소세가 지속될 경우 연간 출하량 4천만t을 유지하기 어려워 보인다.

시멘트 출하량은 1990년 3천200만t에서 1991년 4천400만t으로 급증한 이래 한 번도 4천만t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진 1996년에는 연간 출하량이 6천만t을 넘어서기도 했다.

실제, 업계는 1분기 출하량 감소세가 신규 분양물량과 건축 인허가, 착공 추이 등 각종 지표 악화에 따라 올 상반기 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주택 인허가는 1년 새 11.5%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주택 착공도 25% 줄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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