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오늘의 만남'
영주가 피운 선비문화의 향기…
사흘간 시민·관광객 발길 사로잡아

선비문화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영주시 제공
'선비의 온기, 만남에서 빚어진 향기'를 주제로 열린 '2025 한국선비문화축제'가 지난 5일 폐막하며 3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축제는 경북 영주 소수서원과 선비촌, 선비세상, 문정둔치 등에서 진행돼 전통문화의 향취와 현대적 체험을 어우르며 시민과 관광객 1만여 명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축제 첫날 문정둔치에선 고유제와 개막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선비대상' 시상식과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시민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관광객들은 전통 네일아트, 가채 체험, 합죽선 가훈 쓰기 등을 통해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을 즐겼다.
특히 '어린이 선비문화 콘테스트'에서는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패션쇼와 댄스로 무대를 꾸몄고,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은 축제의 흥을 더했다. 어린이날에는 '빅벌룬쇼', '매직버블쇼', 태권무 공연 등 가족 단위 관객을 위한 행사가 이어졌고, 마당극 '덴동어미 화전놀이'는 외지 관광객에게도 큰 인상을 남겼다.
올해 하이라이트였던 '선비 주제관'은 전통 생활 도구와 향기를 직접 체험하는 공간으로, 관람객의 오감을 자극하며 큰 호응을 받았다. 밤에는 50여 개의 유등이 축제장을 은은하게 밝히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선비세상에선 어린이 장원급제, 앨리스 퍼레이드 등 다양한 콘텐츠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재훈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영주의 정신문화가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금 조명됐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고유의 선비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널리 확산할 수 있는 대표 문화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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